현대차에 막혀버린 유성기업 주간연속2교대제

회사, 직장폐쇄유지-교섭중단... 현대차 노사 타결 뒤 교섭 재개 논의?

유성기업에 경찰병력이 투입되고 금속노조 소속 유성지회(이하 지회) 조합원들이 강제적으로 공장 밖으로 내몰리면서 회사측은 어제 밤부터 일부 부품을 생산했다.

유성기업 아산공장 임원은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전체 가동은 못하고 있지만 관리자들이 일부 라인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생산 차질을 빚었던 현대기아차 등 완성차도 오늘 오후부터 조업을 재개할 움직임이다.

  회사측과 고용된 용역업체 직원들은 조합원들의 공장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생산을 위해 관련 차량만 들여보냈다.

생산 차질 책임 누구에게
회사 ‘라인 정상화’만 되풀이


이 임원은 직장폐쇄에 따라 ‘공장 라인 정상화’까지는 향후 지회 조합원의 공장 출입을 계속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회 조합원들이 공장에 들어올 시 “작업을 방해하거나 공장 점거를 다시 할지도 모른다”고 예상해 출입을 통제한다는 것이다.

실제 연행 뒤 속속 풀려나와 아산경찰서 앞에 모여 있던 조합원들은 오전 공장 앞으로 갔지만 전투경찰과 용역에게 막혀 길바닥에 주저 앉아버렸다.


조합원들은 공장 라인이 가동되는 틈새로 삼삼오오 나눠 공장안에서 개인 소지품을 가져왔지만 이 과정에서도 용역-사측과 조합원들 사이의 마찰은 계속 벌어졌다. 정문을 막고 있는 용역들은 앞서서 조합원들에게 “직장폐쇄 기간이기 때문에 공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선전했고, 조합원들은 “조합원이 노조 사무실도 못 들어가냐? 용역들은 직원도, 조합원도 아니니 빠져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회사측이 직장폐쇄를 하며 오히려 작업을 방해했고, 노조의 공장 점거 투쟁을 유발했다고 맞섰다. 지회가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파업의 합법성을 획득, 주간조 2시간 부분파업 밖에 하지 않았는데 회사측은 바로 조합원에 대해서만 직장폐쇄를 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더욱이 불법인 ‘공격적 직장폐쇄’ 논란이 해명되기도 전에 회사측이 용역을 투입하고, 조합원 13명이 중경상을 입은 대포차 뺑소니 사건이 벌어지고, ‘노조 파괴 시나리오’가 발견되자 조합원들의 분노는 치솟았다.

하지만 회사측은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지회가 공장 점거로 인해 생산이 방해됐다. 공장을 빨리 복구해야 한다. 라인 연결할 시간도 부족하다”는 점만 언급했다.

또, 회사측은 현재까지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장안에 관리자들만 라인을 돌린다는 점을 강조, 향후 대체인력이 투입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관련해 지회 관계자는 “사측은 용역업체 직원들에게 작업복을 입혀 회사 내부 경비를 서게 하고 있다. 계열사 관리자들을 끌어 모은다는 정보도 입수됐다. 유성은 경험자 아니면 아무나 기계를 돌릴 수 없는 구조다”고 말했다.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을 태운 관광버스 한 대가 낮 12시경 공장안으로 들어갔다.

“현대차 노사 타결 후 주간연속2교대제 논의”
완성차-부품사 밀월 관계 어디까지


노사 관계가 이처럼 회복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성기업 사측은 ‘향후 교섭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디어충청>이 현대차 노사의 주간연속2교대제 타결 결과를 염두에 두어 교섭을 재계하지 않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회사측은 “더 이상 답변할 수 없다”며 회피했다. 교섭 내용 부분도 역시 답변하기 거부 했다.

지회에 의하면 경찰병력 투입 전 회사측은 노사 교섭에서 △점거농성 해제 뒤 직장폐쇄 철회 △회사가 선정한 인원에 대해 징계 수용 등뿐만 아니라 주간연속2교대제 교섭과 관련해 현대차 노사 타결 후 논의하자고 요구했다.

당시 지회의 요구 사항은 △직장폐쇄 철회와 조합원 동시 복귀 △주간연속2교대제 교섭 즉각 재계 등이다. 때문에 징계자 문제 등도 있지만 핵심적으로 주간연속2교대제 교섭 재계를 회사측이 수용하지 않으면서 노사 관계는 파국을 맞았다.

올해부터 구체 시행 계획을 논의하기로 한 유성기업 노사 합의 사항, 주간연속2교대제 및 월급제 시행은 사실상 현대차의 압박으로 막힌 것이다.

지회가 폭로한 ‘노조 파괴 시나리오’에도 드러나는 듯 유성기업과 현대차 사측은 이미 밀월 관계를 가져왔다. 유령처럼 떠돌던 완성차의 부품사 개입이, 회사 경영문제에서부터 부품사의 노조 활동 개입으로까지 깊숙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일부 드러났다.

특히 유성기업 부품(피스톤링)이 현대기아차의 핵심 부품이고, 물량 이원화가 되지 않는 조건에서 노조의 공장 점거는 유성기업이나 현대기아차 이윤 추구에 상당한 압박을 줄 수밖에 없다. 현대차가 합의도 하기 전에 부품사 중 두원정공(주)에 이어 유성기업에서 주간연속2교대제를 합의한다면 마찬가지로 사측에게는 압박이다. 특히 민주노조의 역사가 깊은 유성기업 노조 라는 점도 노사 힘겨루기에서 무시할 수 없다.

지회 관계자는 “회사는 주간연속2교대제에 대해 11차례의 교섭 동안 한 차례도 안을 내지 않았는데, 한 번도 현대차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없다”며 “결국 주간연속2교대제 노사 합의 사항을 뒤집고, 지회의 현장 권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회사측과 현대차가 공모 한 것이다. 때문에 파업 일주일 만에 무리하게 경찰병력까지 투입된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현재 주간연속2교대제와 관련해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 계획을 논의중이나 속도가 나지 않는다.

한편 회사측 관계자는 향후 언론 취재에 대해서도 “생산 복구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선별하거나 수위 조절하겠다고 전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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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목록
  • 박형주

    밤샘작업 못하겠으면 그만둬야지 왜싸워 이 배부른 노동자들아 그회사 못들어가 난리인 사람들 많은데 그런 사람들 일하게 그만두고 당신들이 원하는 편한 직장으로 가세요

  • 김윤식

    정말 이건 뭐냐 당연히 일 적게하면 돈 적게받는거지 이건 회사를 지들 호구로 아는건지 억울하면 그 정신머리로 다른데로 이직하던가

  • 박현희

    댓글이 참 어이없네요. 당신들 아버지가 그렇게 일한다고 생각해보세요. 잘못없는 노동자들에게 그런식으로 당신들이 힘들게 일해 보지도 않고 욕하는거 우습지 않습니까? 안됐네요. 힘내세요 조합원님들. 가정을 책임지고 있어서 힘들텐데 꼭 좋게 마무리 됐으면 좋겠네요 ..

  • 이시형

    전 주야로 2교대 합니다... 저분들이 저러는 이유 이해가 되네요... 10년 넘게 주야2교대 해보니까... 몸이 많이 상하더군요...더구나 나이를 먹다보니 더 그렇구요... 주간 10시간...야간 12시간...정말 돈만 된다면 주간만 하고 싶은게 현실인데 그럴수도 없고 말이죠...회사에서도 사정이 있으니 반대할테지만...예전에 주5일근무도 많은 반대와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별탈없이 진행되듯...하고자하는 의지만 있다면 2간연속 2교대도 가능할듯 합니다...너무 사측편만 드는거 같아 한마디 합니다...사원들이 행복한 기업이 미래에 우뚝서지 않을까요...

  • 김용석

    박현희님 여성분인거같 으신데..
    요즘 주야로 안하는데 거의없습니다
    누가 잘나낫다기보다
    전 주10시간 야 12시간 해야 연봉 3000두안뎁니다
    저분들은 4~5000으로알고있구요 오래다니신분들은 더 받을테구요
    저도 자동차 업계지만 자동차 어계 주야로 안하면 현대 기아 대우 이런데 납품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제입장이라면 주야 해서 4000 준다면 암말 안코 열씸히 할껍니다
    유성 보다 못한 자동차 업계도 더 빡시게 일하면서 월급은 그보다 못합니다
    제입장에선 그냥 노조 분들 배부른 소리하는걸로 뿐이 안보이네요^^

  • dongkogi

    참 씁쓸하네요 노동자들이 임금을 많이 받아야 경제가 발전하는것인데 배부른소리한다 어쩐다...노동자들에게 노동조합은 당연한것입니다 주야 12시간씩 일하는게 사람할짓입니까 김용석님 주야 일해서 연봉 3천도 안되는게 좋아요? 그래서 노동조합에서 하나둘씩 바꿔나가는것 아닙니까? 같은 노동자의 입장에서 그걸 이해를 못하시나...

  • dongkogi

    님 말대로라면 죽을때까지 주야 12시간 일하면서 연봉 3천받고 다니면 참 좋겠습니다

  • 정규영

    이분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건데 그걸 욕하시는분들 이해가 안되네요 저분들 밤샘작업 하시면서 얼마 받지도 못하시는데 알려진건 4~5천? 그럼 여러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가 노동자가 그렇게 받는다면 번돈은 다 어디로 가는겁니까? 집에 일찍 퇴근하는 싸인하는 사람이 다 무슨 명목 명목 따져가면서 가져가는거겟죠? 아니면 대기업에서 공림이 쌀수도 있구요 결국은 노동자들만 피해보는거 아닙니까?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갑니다. 그럼 노동조합자체는 당연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는거에 여타부타 하실 자격들 없습니다.

  • 안서현

    참 어이없내요
    저기 한번 당신들 가족들이 지금 이상황에 처햇다구 생각해보세요
    어떻해 그런말이 나오나
    암튼 이런말 쓰지마시구요
    !!
    글구 유성기업 다니는 사람들 사랑하구요 열심히일하세요 글구 다치지마시고 아프시지마세요
    그럼안녕히계세요

  • 안서현

    참 어이없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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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해 그런말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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