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7일)부터 유성공장 생산 가동률은 60% 수준이다. 노조 조합원들이 공권력에 의해 공장 밖으로 쫓겨난 후 아산공장의 관리자와 비조합원들이 주력품인 피스톤링과 캠샤프트를 제작하고 있다.
주력품인 피스톤링은 자동차 엔진 부품인 피스톤 바깥 둘레의 홈에 끼우는 부품으로, 실린더 벽의 윤활유를 긁어내려 연소실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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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승호 현장기자] |
하지만 조합원들은 관리자와 비조합원 약 150명이 생산하는 이 제품의 완성도를 걱정하고 있다. 조합원들은 유성기업 피스톤링은 국내 완성차 회사에 대부분 납품(현대차 80%)되고,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엔진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조합원 김 모(35세) 씨는 “피스톤링을 검사할 때 측정기를 사용하여, 많은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공이 필요하다”며, “관리자의 경우 기계를 다루는데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비과 전 인원 28명이 노조 조합원이기 때문에 설비가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할 사람도 없다는 점이 문제다.
석 모(49세) 씨는 “불량 피스톤링을 골라내고 포장하는 검사과에 29명이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중에 28명이 조합원이다”며, “모든 조합원이 여기 공장 밖에 나와 있기 때문에, 불량품을 골라내기도 힘들 것이다”고 우려했다.
석 씨는 또 “검사과정에는 기계를 이용한 치수검사와 더불어 숙련공의 느낌을 중요한 척도로 사용하여 검사하는 관능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관능검사의 경우 3년 정도의 숙련과정을 거쳐야만 검사과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
제작되는 피스톤링의 종류가 다양하고 특성도 모두 다르다는 것도 주요 이유로, 이 때문에 비숙련공이 제품을 생산할시에는 불량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노조는 강조했다.
과거, 노조가 부분파업 할 대도 관리자들이 생산한 제품이 불량 상태로 납품되자 A/S 요청이 많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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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백승호 현장기자] |
김 모(36세) 씨는 “피스톤링의 종류가 70가지 정도 되는데, 관리자들은 모든 피스톤링의 특성을 자세히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량률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지금은 물량이 많이 필요한 종류의 피스톤링만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출ㆍOEM용은 생산 기계의 셋팅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데, 관리자는 경험이 적기 때문에 생산하지 못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홍 모(39세) 씨는 “관리자가 제품을 생산하면 공정이 하나씩 빠지는 경우가 있어 불량이 늘어나게 되는 요인이 된 것 같다”며 “관리자들이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밤낮으로 제품을 생산하면 불량률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유성기업 회사 임원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으로 생각해 불량이 발생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기술개발, 장비개발, 시운전은 관리직에 의해 이루어진다. 생산직에 대한 교육과 훈련도 병행한다”며 불량 발생은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련공’은 아니지 않냐고 질문하지 이 임원은 “관리직도 기술적으로 숙달되어 있고, 사람이 다 하는 게 아니라 자동화 된 기계 장비가 한다”고 말했다.
한편 피스톤링 불량품이 엔진에 조립이 될 시에는 차량이 주행중에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2007년 미국에서 닛산 알티마가 피스톤링 불량으로 24대의 차량에서 주행중 화재가 발생했으며, 12만8000대에 달하는 대량 리콜이 발생했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