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 조합원 경찰 조사 개입 의혹

빨간색 형관펜 별 표시... 경찰 적극 부인했지만 “회사 동행”


지난 24일 경찰병력이 투입되고 유성기업지회(금속노조 소속 유성 아산.영동지회) 전 조합원이 연행될 당시, 회사측이 경찰 조사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사를 받았던 조합원들은 경찰이 전 조합원 명부를 가지고 있었으며, 그 중 노조 간부 등 투쟁에 앞장섰던 사람들만 별도의 표시가 되어있다고 주장했다. 빨간색 형광펜으로 별 표시를 해 논 것.

직접 목격한 도성대 조합원은 “경찰이 가지고 있는 조합원 명부 중 일부 사람에게만 빨간 형광펜으로 작업해 놨고, 별 하나, 별 두 개로 표시되었다. 노조 간부 주축이었고, 30여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도 씨는 “명부를 보고 놀랐다”며 “100% 회사가 경찰에게 준 명단이다. 경찰이 그것을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익명을 요구한 조합원 ㄱ씨는 24일 경찰병력 투입 당시 현장 바닥에 굴러다니는 한 장의 문건을 발견했다. 이 문건에는 ‘아산, 서북, 동남’과 ‘예산, 연기, 홍성, 당진’으로 나뉘어 노조 간부 이름과 직책, 전 조합원 이름이 기록되었다.

‘아산, 서북, 동남’과 ‘예산, 연기, 홍성, 당진’은 아산경찰서, 천안서북경찰서 등 연행되어 분산 배치된 경찰서 명칭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노조 간부 였던 왕 모 씨와 윤 모 씨는 굵은 글씨로 표시되었다.

  미디어충청이 주황색으로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전 노조 간부 이름만 굵은 글씨로 표시되어 있다.

ㄱ씨는 “노사 대치가 끝나고 경찰인지, 회사인지 흘린거 주워왔다. 누가 떨어뜨렸는지 모르겠지만 100% 회사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ㄱ씨는 “명단을 보고 자르려고 마음 먹었던 사람, 복귀 시키면 안 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회사가 노조 활동 씨를 말리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마찬가지로 도성대 조합원도 “회사-현대차-정부의 이번 목적은 노조 깨기 이다. 노조를 흔들어 회사측 입맛에 맞는 노조를 세우려는 것”이라며 “유성기업 자회사인 동서공업의 경우 현재 유성기업과 마찬가지로 직장폐쇄하고 노조 간부를 밖으로 다 쫓아낸 뒤 어용 노조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관련해 경찰측은 애초 2명(김성태 아산지회장, 김순석 아산지회 쟁의부장)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회사측은 ‘폭력’ ‘업무방해’ 등으로 노조 간부 13명을 고소했다. 또, 연행 당시 공장 점거건으로 전 조합원을 현행범으로 긴급체포 했다.

천안동남경찰서 관계자는 <미디어충청>과의 인터뷰에서 명단에 대해 “아산경찰서에서 받았다”고 밝혔다.

아산경찰서 관계자는 “회사측으로부터 받은 명단이 아니다. 우리(경찰)가 확보한 명단이다”며 적극 부인했다.

하지만 확보 방식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회사 관리자가 동행했다”고 말해 회사측이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성기업 회사 임원 역시 경찰에 명단을 넘긴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동행한 적이 없다고 부인, “노조에서 사원 명단, 급여 정보 달라고 해서 제공해 준 적 있다”며 우회적으로 노조에게 책임을 돌렸다.

확인 결과, 유성지회는 주간연속2교대제 및 월급제 교섭을 준비하며 작년 9~10월경 사원 명단과 급여 정보를 받았지만 다른 문건이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유성지회가 작년 9~10월경 사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자료. 경찰 조사 과정 사측 개입 의혹이 제기되는 위 문서와는 다른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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