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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산노동뉴스] |
이날 결의대회에는 금속노조경남지부, 마창거제산추련, 쌍용차창원지회, 대림자동차지회, S&T중공업지회, 현대차비정규직지회 황인화 조합원, 현대삼호중공업현장활동가연대, 현대중공업 전노회,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대우조선 현민투, 두산중공업 해고자들, 창원과 부산지역 활동가들이 참여했다.
STX조선해양 강호병 비정규직 현장위원은 경과보고를 통해 "STX 비정규직 조합원 7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STX조선해양 물류팀에서 4년에서 7년간 화창개발 소속으로 일을 했다. 2010년 4월 정규직과 동일노동, 혼재근무로 인한 부당한 차별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지방노동위원회에 차별구제신청을 청구했고 5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8월 지노위 각하처분을 받고 중노위에서도 차별대상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판정을 받았다"며 "2010년 12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서울지방법원에 제기했다. 2011년 1월31일 화창개발은 더이상 도급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자진 STX조선해양에 반납했다. 조합원 7명을 제외하고 전원 고용승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당한 해고 및 정당한 노동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출퇴근 투쟁 및 지역 시민선전전을 하고 있다"며 "투쟁 승리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STX 비정규직 해고자 7명의 투쟁을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조선활동가모임 '소통과연대' 노승복 공동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노동자가 정당한 파업을 해도 정부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공권력 투입하고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 정부와 자본은 노동자들을 수탈하고 착취하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상층부 지시만 바라보고, 지침이 내려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은가? 현장으로부터 소통을 강화하고 연대를 강화해서 투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업 현장에서 소통과 연대를 강화해야만 정부와 자본을 갈아엎는 투쟁을 준비할 수 있다. 그 자리에 조선업종 활동가들이 선봉에서 투쟁하겠다"며 "오늘 이 자리도 아래로부터 소통하고 자발적인 연대를 통해 집회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 연대의 자리에 STX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7명의 해고자가 투쟁하고 있다.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이 이 투쟁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노동자들의 소통과 연대로 STX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를 이끌고 12만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금속노조경남지부 박홍진 부지부장은 "85호 크레인에 올라가 있는 김진숙 동지는 '말씀 깨나 하는 분들이 여기저기 가서 필사의 투쟁, 목숨 걸겠다고 말하고 심지어 하루 세 번 목숨 거는 동지도 봤다'고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책임지지 못하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며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하고 있는데, 공조직의 비활동성에 대해 고민이 많다. 굳어져 있고 잘 움직이고 있지 않다. 우리는 새로운 꿈을 꿔야 하지 않는가? 많이 부딪히고 있다. 동지들을 보니 반갑다. 우리들의 투쟁이나 삶에 있어 다시 한 번 문제점을 자본에 두고 자본에 대한 판단을 새롭게 하고 노동해방의 꿈을 꾸면서 우리가 주체가 되고 다시 시작하고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창원지역 노래패 '좋은세상'의 노래공연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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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울산노동뉴스] |
금속노조 대림자동차 이경수 지회장은 "오늘 아침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욕 세빠지게 듣고 왔다. 그도 비정규직이었는데 '노동조합 사람 제일 싫다'고 했다. 그는 옛 볼보 비정규직이었는데 그 때 당했던 서러움이 정규직에 대한 분노로 표현됐다"며 "지금 거제 강병제 동지, STX 비정규직 투쟁하고 있는데 뭐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비정규직 집회도 별로 없다.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철폐하자고 외친다. 선전전 한다. 그런 것은 다 눈에 보이는 활동들이다. 당장 눈 앞에 있는 거제 문제, STX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이 문제 해결할 수도 없으면서 어떤 투쟁을 하겠는가? 강병제 동지 투쟁, STX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STX 비정규직 동지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 나도 해고자지만 신분보장 받고 있다. 이 동지들 보면서 정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함께 투쟁하자. STX 비정규직 해고자, 대림자동차 해고자들이 먼저 공동투쟁을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김중희 현대미포조선 해고자는 "STX의 사내하청 비율은 81%, 대우조선은 약 70%, 삼성중공업 61%, 현대중공업도 비슷한 비율이다"며 "좋은 일자리는 좋아지지 않고 나쁜 일자리만 늘어나고 있다. 조선업종에서는 비정규직 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고 노조를 만들면 보복성 계약해지, 해고, 블랙리스트로 탄압하고 거리로 내쫓고 있다. 조선업종활동가모임은 이러한 자본의 탄압에 맞서기 위해 조선업종 활동가들이 모여 연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였다"고 조선활동가 모임의 위상을 설명했다.
"금속노조경남지부는 이제라도 STX 비정규직 노조 설립 승인해야"
조선활동가 모임 대표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현대삼호중공업 현장활동가연대 한 활동가는 "작년 12월15일 8명의 동지들이 해고됐고 지금 9명이 함께 싸우고 있다"며 "해고되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 그 때 제 가슴 속에서 느낀 것은 앞에 계신 STX 비정규직 동지들처럼 비정규직 동지들은 수시로 해고가 반복되고 이것이 그들의 생활인데 내가 해고돼 힘들어하고 있구나 되돌아봤다. 그러자 비정규직 동지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98년 파견법이 통과되고 노동자들의 삶은 어려워지고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조선업종 비정규직이 70~80%라고 한다. 우리 자녀가 일할 나이인 15년 후에는 95%가 비정규직이 될 것이다. 비정규직 연대는 우리 자녀의 미래를 위한 연대다. STX 비정규직 동지들과 함께하겠다"고 결의했다.
STX 오민수 비정규직 현장위원은 "해고된지 반 년이 지났다. 힘든 점이 많았다. 과연 계속해야 되나 생각도 했다"며 "하지만 주위에 둘러봐도 갈 자리는 비정규직 밖에 없었다. 한 명이라도 뭉쳐서 끝까지 싸워 비정규직 세상을 없애는 데 한 걸음의 도움이라도 되자고 결의했다. 많은 연대동지들이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힘을 보태 끝까지 싸워봤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오세일 지회장은 "오늘 함께한 지회 임원중에 하창민 부지회장이 있다. 블랙리스트 때문에 해고됐다. 조선사업장 하청노동자들은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노조활동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걸려 해고되고 있다. 이것이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이라며 "오늘 정규직 동지들이 연대하기 위해 달려왔다. 이러한 작은 투쟁이 필요할 때 연대하는 것을 넘어 자기 사업장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연대를 심사숙고했으면 좋겠다.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이전에 자본이 우리를 쪼개놓고 있다. 우리 모두가 한 배에 탈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강병제 동지가 철탑에 오르고 STX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로 아직 가지 못하고 있다. 누구 때문에 노조를 만들지 못하는지 알 것"이라며 "경남지역 동지들이 STX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모든 조선소에 노조 깃발이 펄럭이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오늘의 결의로부터 시작하자"고 역설했다.
대우조선 현민투 강우영 회원은 "STX 비정규직 동지들이 열심히 투쟁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찡했다"며 "현장에 돌아가면 정규직이지만 투쟁을 새롭게 시작하자고 마음 먹었다. 민주노총도 정부를 상대로 눈치보지 말고 싸워서 비정규직 철폐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선활동가모임 관계자는 "금속노조경남지부에서 STX 비정규직 노조 설립 승인을 두 차례나 부결시켰다. STX 비정규직 동지들은 노조가 아니라 경남지부의 개별 조합원으로 가입돼 있다"며 "경남지부가 STX 비정규직 노조 승인을 거부한 것은 STX 정규직 노조가 반대했기 때문이고 STX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이 노조 만들 때 자신들과 먼저 소통하지 않았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한다. 이제 비정규직은 정규직 노조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노조도 만들지 못하고 노조활동도 하지 못하게 됐다. 지역연대투쟁의 모범이었던 마창노련은 더이상 없다. 이제라도 경남지부는 STX 비정규직 노조 설립을 승인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집회 대오는 STX 종합기술원 앞까지 거리행진에 나섰다.
마무리 집회 발언자로 나선 양동규 전 금속노조경기지부장은 "강병제 동지가 철탑에 오르고 STX 비정규직 동지들이 투쟁하고 있는데 우리는, 금속노조는 뭐하고 있는지 답답하다"며 "조선업종에서의 이 투쟁을 금속노동자 전체의 투쟁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오늘 결의대회가 금속노동자 공동투쟁의 출발점으로 만들자"고 호소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는 연봉 7000만원을 받는 노동자들이 불법파업을 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하지만 연봉 7000만원은 근속 30년 된 노동자들이 잔업, 특근, 성과금 포함해서 일부 있을 뿐이고 평균 연봉은 5000만원이고 시간급은 최저임금을 조금 넘는 5000원 수준이다"며 "자본의 무차별적인 탄압에도유성기업 투쟁으로 주간연속2교대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투쟁의 기회가 오고 있다. 조선노동자들과 자동차노동자들이 하나가 되도록 힘차게 투쟁해 나가자"고 말했다. (기사제휴=울산노동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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