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나는 개다" 복창, 서약서 강요 논란

노조원 “회사가 미쳐버린 것 같다”...회사 교섭 뒤에도 '개별 복귀' 회유

유성기업 회사가 노조(금속노조 소속 유성지회)가 공장으로 내몰려 투쟁하는 가운데 공장 복귀를 개별 회유한 것도 모자라 복귀하려는 조합원에게 “나는 개다”고 3창을 외치게 했다는 정황이 확인 돼 논란이 되고 있다.

  사측이 개별적 복귀자들에게 공장 정문에서 '나는 개다'를 3번 외칠것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유성지회기업 대다수의 조합원은 “유성기업 아산지회의 조합원이 공장정문을 통해서 복귀 하려고 하자, 용역 깡패들 앞에서 ‘나는 개다’를 세 번 외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몇몇 복귀자들과 통화가 되었는데 “복귀를 하게 되면 서약서를 쓸 것을 강요하고, 거기에도 ‘나는 개다’를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공장 복귀한 동료와 통화한 한 조합원은 “회사가 어제 복귀자들을 식당에 모아놓고 일명 ‘환영식’을 했다고 했다. 아침에 노조 활동 거부 등 일명 ‘충성서약서’를 쓰고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조 조합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분노를 드러냈다. 김00 영동지회 조합원은 “회사가 이제 미쳐 버린 것 같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씨는 “우리가 공장안에서 창문을 부순 것도 아니고, 기계를 부순 것도 아닌데 회사가 왜 이렇게 까지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00 영동지회 조합원은 “영동공장의 복귀자들은, 컨설팅업체에게 4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은 뒤 일을 시작하게 된다”며, “조합원의 핸드폰을 사측이 수거해서 관리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복귀자들이 노동강도가 강화돼 늦게 귀가하거나 집에 가지 못하고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공장안 동료와 통화했는데, 주간조가 밤 9시~10시까지 일한다고 했다. 원래 잔업까지 다 하면 주간조는 오후 7시 30분에 일을 마친다”고 말했다.

이00 아산지회 조합원은 “아산공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동료 모친상에 복귀자들이 문상을 갈려고 했으나, 사측이 공장밖으로 나가는 걸 막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노00 조합원은 “어떤 복귀자는 공장안으로는 들어갔지만, 회사 관계자로부터 ‘너는 필요없다. 왜 니가 왔느냐’고 돌려보냈다고 들었다”며, “회사는 나이가 많은 조합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조합원은 돌려보내는 것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일 경찰병력이 투입되고 첫 교섭을 한 뒤에도 조합원에게 문자를 보내 개별 복귀를 회유했다. ‘근무 의사가 확인되는 조합원의 복귀는 환영’한다는 내용이다.

  사측은 교섭이 끝나고 전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미디어충청>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개다' 복창과 서약서 작성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유언비어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가 선별복귀를 통해 노조 조합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가운데서도 복귀자와 미복귀자와의 끈끈한 동료애는 눈길을 끈다. 양00 아산지회 조합원은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복귀자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미디어충청>은 문자 내용 전문을 싣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양00 아산지회 조합원이 공장 복귀 한 동료에게 보낸 편지

00아 지금 설갔다오는 길이야
올만에 갔더니 참 좋더라
00아 오늘 아침에 소식들었다
너가 그러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을거라 생각한다
너의 선택이 쉽지 않았고 그러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첨 너의 소식을 듣고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구나
00아 너의 맘 모르는건 아니지만
난 너가 한번만 더 함께 한 친구만이라도 생각했으면 하는구나
너를 더 힘들게 하고 싶은 맘은 없다
하지만 00아 너도 알지
그런 너의 선택이 우릴 더욱 절망으로 내몰고 친구둘은 직장도 잃은 체 차가운 감옥에 가야 하는거
또 하난 이렇게 손들고 들어가 개 같이 살고 싶지 않아
이 싸움이 끝나면 조합이 진다면 회사는 바로 우릴 비정규직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꺼야
아니다 이런 말 집어치우고 안타까운 건 누가 이기든 너와 우리의 처지다
00아 너에게 할 말은 많지만 이거 한마디만 할게
우리 밉든 안밉든 그래도 함께하고 울고 웃고 한 친구들 이였다는 거 잊지 말지
나 이제 너 원망 안할란다
어떤 선택이든 그것이 인생이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
작년 올해가 나에겐 왜 이리 고약한지 모르겠다
참 힘드네 그래도 이렇게 견디고 웃는다
00아 난 너가 앞으로의 삶을 좀 더 생각했으면 한다
난 이대로 직장을 잃는데도 저 더러운 유시영과 차가운 감옥에 있는 성태형과 순석이를 위해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 끝까지 해볼란다
이런 내 맘도 이해 해줬음하는 거고
나 친구야 어떠한 자리에 있든 우리가 친구라는 거 잊지 말아라
이게 첨이자 마지막 편지 일듯 싶구나
어떠한 결말이 나든 끝나고 술한잔하자
이 현실이 너무 싫고 화가 난다 친구야 잘지내라

  양00 아산지회 조합원이 복귀자에게 보내는 장문의 문자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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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량시민

    민노총이 이제는 없는 내용을 있는것 같이 하려하고 있군.역시 민노총은 구제받을수 없나보다.거리에 합세하는 조합원들만 이용당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좋은회사에서 월급잘받으며 일하던 행복했는 것을 모르고 배부를 소리만 늘어놓는 노조..한심합니다.
    적은월급으로 언제 도산할지 모르는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얼마나 많은데. 유성노조원들은 각성하시고 사죄마음을 가지고 속죄의 시간을 가지고 회사에 복귀하여 다시 생산성을 올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일으켜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진정한 노동자들을 위해 대변하는 민주노총이 될것입니다.
    자성과 각성없이 계속 이러시면 다시는 민노 노조원들을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 why?

    선량시민/ 너 회사 관리자냐? 아주 꼴값을 떨어라. 자동차산업 일으키긴 개뿔이..

  • 변해야한다

    너희가 언론이냐..21세기에 나는 개다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겠니...완전 사회주의 국가에서나 보이는 행태가 우리 노동 문화의 현주소다.
    뒤에서 울고 불고 일괄 복귀를 애걸하며 앞에서는 강경 투쟁 운운하고 유언비어 날조...한심하군요...

  • 前한미FTA저지부대사령관

    반동괴뢰 자본가 똘마니 간나들!

  • 前한미FTA저지부대사령관

    비인간적인 사회를 강요하는 회사사장,관리자는 우리노동자계급은 추방할 권한이 있다! 동지들! 실천을 촉구하오!

  • 前한미FTA저지부대사령관

    한국사람들 정치적 보복 때문에 권리의식 위축되어 정말 큰일이오!

  • 前한미FTA저지부대사령관

    권리의식을 더 강화해야지 죽이면은 노동해방은 점점 멀어질수 밖에 없단 말이오!

  • 사장

    선량시민아 그러니 너는 이명박과 회사와 알바 용역 꼭뚜각시라는 거야


  • 삶이란

    많은 사람이 함께하기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살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건강을 헤치면서 까지 일을 하고있는 노동자들은 단한가지 가족이 모두 건강하게 행복을 만들기위해 몸이 병들어가는 것을 참아가며 일을 하고있습니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은 오랫동안 가족과 건강하게 살면서 일을 하고싶은 마음뿐일겁니다. 저도 12시간을 낮근무를 하면서 몸이 나빠지는것을 느낍니다 그런데 2교대 근무는 더할거라 생각이듭니다 유성기업 노동자 여러분 힘내십시요 그리고 꼭승리하셔서 우리나라 노동자들의 희망이되십시요 유성 기섭 노동자 만세

  • cccc

    선량시민 좃지랄하고있네 씨발놈 엿이나처먹어라 이개자식아

  • 어느 섬유인

    유성기업 노조원 여러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누구든지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대구지역 염색 공장에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몇 마디 적을까 합니다.
    이곳 대구 대부분의 섬유회사가 주6일 2교대 full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40도 이상되는 현장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면서 30년 이상씩 장기 근무하신 분들이 받는 연봉이 2500만원 겨우됩니다. 공휴일 없습니다. 복지시설 특별히 없습니다. 평균 연봉이 7000만원 받으시는분들(물론 근무연수에따라 차이는 있겠죠)여기에 근무하고 계시는 분들 꿈의 연봉입니다. 여러분들 정신좀 차리세요. 우리가 보기에는 배부른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회사도 살아야 여러분도 사는것 아니겠습니까?
    유성 기업 지금 계속 적자라는데. 회사에 좀더 보탬이 되고 싶지는 않은지요?
    여러분들 정신 차리시고 현장에 복귀하세요 과유불급이라고 너무 지나치시면 안하니만 못합니다.

  • 달그림자

    배부른 소리라는 말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렇다면 모두 다 지금의 노동조건에서 개선되어야하는 일 아닌가요? 꿈같은 소리지만... 유성기업부터 시작해서 차차 다 개선해나가야한다고 생각하는데..

  • 노동자

    배부르다라는 말이 위험하다고요? 일단 나라가 살고 경제가 살아야 나도 사는것 아니겠습니까?
    유성기업직원중에 제가 잘 아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 유성기업노조원들 파업으로 관리직 직원이 현장에 많이 투입되었다고 합니다. 관리직직원들로도 공장은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물량이 많거나했을때 토요일에 잔업을 해야하는 상황이되면 현장직원여러분들 일하기 싫으면 안하고 집에 갑니다 본인들은 답답한게 없거던요 관리자들이 토요일 일요일 나와서 공장 돌렸답니다. 책임의식도없이 월급만 받으면서 일하기싫으면 안하고, 이건 배째라는 식 아닙니까? 노조의 의미를 잘 못이해하고 있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