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이 개별적 복귀자들에게 공장 정문에서 '나는 개다'를 3번 외칠것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
유성지회기업 대다수의 조합원은 “유성기업 아산지회의 조합원이 공장정문을 통해서 복귀 하려고 하자, 용역 깡패들 앞에서 ‘나는 개다’를 세 번 외치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몇몇 복귀자들과 통화가 되었는데 “복귀를 하게 되면 서약서를 쓸 것을 강요하고, 거기에도 ‘나는 개다’를 쓰게 했다”고 주장했다.
공장 복귀한 동료와 통화한 한 조합원은 “회사가 어제 복귀자들을 식당에 모아놓고 일명 ‘환영식’을 했다고 했다. 아침에 노조 활동 거부 등 일명 ‘충성서약서’를 쓰고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노조 조합원들은 이러한 상황에 대하여 분노를 드러냈다. 김00 영동지회 조합원은 “회사가 이제 미쳐 버린 것 같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김 씨는 “우리가 공장안에서 창문을 부순 것도 아니고, 기계를 부순 것도 아닌데 회사가 왜 이렇게 까지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00 영동지회 조합원은 “영동공장의 복귀자들은, 컨설팅업체에게 4시간 정도의 교육을 받은 뒤 일을 시작하게 된다”며, “조합원의 핸드폰을 사측이 수거해서 관리하는 것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복귀자들이 노동강도가 강화돼 늦게 귀가하거나 집에 가지 못하고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공장안 동료와 통화했는데, 주간조가 밤 9시~10시까지 일한다고 했다. 원래 잔업까지 다 하면 주간조는 오후 7시 30분에 일을 마친다”고 말했다.
이00 아산지회 조합원은 “아산공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동료 모친상에 복귀자들이 문상을 갈려고 했으나, 사측이 공장밖으로 나가는 걸 막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노00 조합원은 “어떤 복귀자는 공장안으로는 들어갔지만, 회사 관계자로부터 ‘너는 필요없다. 왜 니가 왔느냐’고 돌려보냈다고 들었다”며, “회사는 나이가 많은 조합원이나 마음에 들지 않는 조합원은 돌려보내는 것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일 경찰병력이 투입되고 첫 교섭을 한 뒤에도 조합원에게 문자를 보내 개별 복귀를 회유했다. ‘근무 의사가 확인되는 조합원의 복귀는 환영’한다는 내용이다.
▲ 사측은 교섭이 끝나고 전 조합원들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미디어충청>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개다' 복창과 서약서 작성에 대해 “사실 무근이며, 유언비어다”라고 말했다.
한편 회사가 선별복귀를 통해 노조 조합원들을 ‘갈라치기’ 하는 가운데서도 복귀자와 미복귀자와의 끈끈한 동료애는 눈길을 끈다. 양00 아산지회 조합원은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복귀자에 대한 걱정과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미디어충청>은 문자 내용 전문을 싣는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양00 아산지회 조합원이 공장 복귀 한 동료에게 보낸 편지
00아 지금 설갔다오는 길이야
올만에 갔더니 참 좋더라
00아 오늘 아침에 소식들었다
너가 그러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을거라 생각한다
너의 선택이 쉽지 않았고 그러기까지 많이 힘들었을 거라 생각한다
첨 너의 소식을 듣고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구나
00아 너의 맘 모르는건 아니지만
난 너가 한번만 더 함께 한 친구만이라도 생각했으면 하는구나
너를 더 힘들게 하고 싶은 맘은 없다
하지만 00아 너도 알지
그런 너의 선택이 우릴 더욱 절망으로 내몰고 친구둘은 직장도 잃은 체 차가운 감옥에 가야 하는거
또 하난 이렇게 손들고 들어가 개 같이 살고 싶지 않아
이 싸움이 끝나면 조합이 진다면 회사는 바로 우릴 비정규직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갈꺼야
아니다 이런 말 집어치우고 안타까운 건 누가 이기든 너와 우리의 처지다
00아 너에게 할 말은 많지만 이거 한마디만 할게
우리 밉든 안밉든 그래도 함께하고 울고 웃고 한 친구들 이였다는 거 잊지 말지
나 이제 너 원망 안할란다
어떤 선택이든 그것이 인생이면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냐
작년 올해가 나에겐 왜 이리 고약한지 모르겠다
참 힘드네 그래도 이렇게 견디고 웃는다
00아 난 너가 앞으로의 삶을 좀 더 생각했으면 한다
난 이대로 직장을 잃는데도 저 더러운 유시영과 차가운 감옥에 있는 성태형과 순석이를 위해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 끝까지 해볼란다
이런 내 맘도 이해 해줬음하는 거고
나 친구야 어떠한 자리에 있든 우리가 친구라는 거 잊지 말아라
이게 첨이자 마지막 편지 일듯 싶구나
어떠한 결말이 나든 끝나고 술한잔하자
이 현실이 너무 싫고 화가 난다 친구야 잘지내라
▲ 양00 아산지회 조합원이 복귀자에게 보내는 장문의 문자메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