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사 교섭 쟁점 무엇?

회사, 금속노조 교섭 참여 거부...노조 11일 교섭 요청

경찰병력이 투입되고 나서 2일 유성기업 노사가 첫 교섭을 했지만 노사는 입장차이만 확인했다.

가장 큰 쟁점은 노조(금속노조 유성지회, 이하 지회) 조합원 선별 복귀냐, 일괄 복귀냐 이다. 지회는 전 조합원이 즉시 공장으로 일괄복귀 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선별해서 조합원을 복귀시키겠다고 주장, 지회 간부 및 열성 조합원들은 회사로 복귀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지회는 노사 관계가 파행으로 치달을 때부터 회사가 노조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 교섭을 해태하고, 노조 탄압을 한다고 주장해왔다. 노조 조합원에 대해서만 ‘공격적 직장폐쇄’를 하고, 현대차 배후조정이 의심되는 ‘노조 파괴 시나리오’가 발견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것이다.

경찰병력 투입 이후 ‘주간연속2교대제 및 월급제’에서 조합원 공장 복귀 방식으로 교섭 의제가 옮겨졌음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지회의 안을 받을 의지가 없다.

지회 관계자에 의하면 회사는 어제 교섭 당시 선별 복귀 주장과 동시에 ‘농성을 풀어야 교섭한다’는 입장이었다. 공장 밖으로 내몰린 상황에서 공장 밖 농성도 안 된다는 회사측 입장은 사실상 노조에게 백기를 들라는 요구로 보인다.

노조 역시 선별 복귀는 ‘절대 불가’ 입장이어서 노사 갈등을 계속될 전망이다.

두 번째 쟁점은 금속노조의 교섭 참여 건이다. 회사는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법적인 교섭권과 체결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속노조(박유기 위원장)의 교섭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지회는 회사가 유성기업 사태가 금속노조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내다봤다. 금속노조는 올해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성기업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시 6월 하순 총파업 및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유성기업 사태가 전체 노동계와 사용자 간의 갈등으로 커질 수도 있다고 예상, 조기에 막자는 의도로 보인다.

지회와 금속노조는 노조 교섭대표를 ‘금속노조, 금속노조 충남지부, 유성기업지회’로 구성, 이 역시 노사 갈등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금속노조는 3일 회사에 공문을 보내 오는 11일 오전11시 유성기업 사내 회의실에서 교섭을 하자고 요구했다.

금속노조는 “유성기업의 교섭과 투쟁을 금속노조가 직접 관장해 유성기업 노동자의 권리와 생존권이 더 이상 회사의 농락에 노출되지 않게 할 것이다”고 교섭 요청 공문에서 밝혔다.


더불어 금속노조는 “회사의 불법 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시 벅적인 책임은 물론 현대차 등 완성차와 부품사, 정치권과 연계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정동영(민주당) 의원은 2일 노사 첫 교섭 전날 유성기업 유시영 사장에게 전화연락을 해 성실교섭을 촉구한 바 있다. 정 의원 비서실 관계자는 “금속노조로부터 교섭이 시작된다는 연락을 받았고 요구가 있었다”며 “의원님은 환노위 소속 이기도 하고 요즘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다. 의원님은 회사와 통화 당시 적어도 밤에 잠은 자면서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변화된 상황에서 회사가 성실하게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 금속노조는 오는 8일 울산에서 부품사 긴급 간담회를 열고, 민주노총은 같은날 ‘직장폐쇄와 노조 파괴’를 주제로 서울에서 토론회를 연다.

금속노조는 교섭공문을 보내며 “유성기업은 불법적인 직장폐쇄, 불법 용역경비의 폭력방조 및 조장, 노조 사무실 출입방해와 더불어 이 시간까지도 노조의 자주적 단결권 방해를 목적으로 문자, 통신문, 전화 등으로 조합원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일삼고 있다”며 “외사의 온갖 불법행위에도 불구하고 금속노조는 인내하고 6월 2일 회사와 지회와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주었음에도 그러한 대화의 장에서도 지회를 기만하고 농락하는 행태를 서슴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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