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동 화재 진화 실패 규탄, 주거 복구 촉구대회' 열려

강남구청의 화재 주민 임대주택 제공 발표 거부

  포이동주거복구공대위는 17일 늦은 1시 강남구청 앞에서 촉구대회를 열고 강남구청의 일방적인 화재 주민 임대주택 제공 발표를 거부하고 현자리 주거 복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포이동266번지 화재 진화 실패 규탄! 주거 복구 공동대책위원회’(아래 포이동주거복구공대위)는 17일 늦은 1시 강남구청 앞에서 촉구대회를 열어 강남구청의 일방적인 '화재 주민 임대주택 제공 발표'를 거부하고 현자리 주거 복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포이동 266번지 재건마을은 지난 12일 초등학생의 불장난으로 화재가 시작돼 소방서의 늑장 대처 등으로 마을 전체로 불이 번져 96가구 중 75가구가 전소됐다. 강남구청은 75가구에 대해 서초·강남·송파구 임대주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16일 발표했다.

이날 촉구대회에서 반빈곤빈민연대 가재웅 상임대표는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은 1981년 자활근로대라는 이름으로 강제 이주돼 지금까지 강남구에 살면서도 강남구민이 아닌 재건마을 주민으로 이방인처럼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가 상임대표는 이어 “주민들은 그동안 서울시와 강남구청에 주거환경을 개선해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관계 당국은 강제이주의 객관적 증거가 없고 시유지를 불법 점유하고 있다며 이를 거부하다가 이번에 대형화재가 발생했다”라면서 “이들의 문제는 단순히 주거의 문제가 아니라 그 자리를 떠나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주거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현자리 주거복구를 요구하는 참가자들

포이동주거복구공대위 조철순 위원장은 “시청과 구청은 우리가 가진 것이 없고 배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강제이주를 시켜놓고, 이제는 그것을 다 무시하고 우리보고 나가라고 한다”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권리를 찾을 것이며, 그곳은 우리의 터전이기에 만약 그곳에 공권력을 투입한다면 함께 죽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남동연대 신언직 공동대표는 “지금 우리가 살집을 복구하는 현장에 있지 않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서울시청과 강남구청이 나 몰라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만약 타워팰리스에서 불이 났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진보신당 서울시당 유의선 위원장은 “공동체를 이뤄 살고 있는 포이동 266번지 주민들에게 토지변상금 철회와 같은 조치도 없이 임대아파트를 줄 테니 흩어져 살라고 하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와 마찬가지”라고 질타했다.

  결의문을 낭독하는 모습

이날 촉구대회에서 포이동주거복구공대위는 결의문을 통해 “화재가 있기 전 서울시청, 강남구청, 국민권익위원회가 주민들의 강제이주 사실을 확인하고 토지변상금 철회, 점유권 인정 등에 대해 선례를 비롯하여 적극적인 고민을 하기로 했던 것과 달리, 화재 이후인 지금은 시유지에 살고 있는 게 불법이니 나가라고만 하고 있다”라면서 “약속을 번복하기가 그렇게 쉽다면 이 마을의 주민이 되어 하루라도 살아보라”라고 꼬집었다.

이어 포이동266주거복구공대위는 “주민들의 생계 터전은 바로 이곳이고, 강제이주의 역사를 정부가 인정하게 하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한 장소도 바로 이곳”이라면서 “우리는 초동 화재 진화에 실패해 마을 대부분을 전소하게 만든 것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주거 복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 양심 있는 시민들과 하나 되어 투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포이동 주민들은 화재 발생 후 강남구청이 구룡초등학교에 마련한 임시 구호소 입소를 거부했다. 이들은 마을을 비운 사이 판자촌이 철거되면 마을로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걱정 때문에 천막과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구룡초등학교에 가서 이불을 얻으려고 했더니 구청 직원이 ‘임시 구호소에 들어오지 않으면 이불을 줄 수 없다’라고 말해 그냥 되돌아왔다”라면서 “만약 우리가 임시 구호소로 들어갔다면 바로 철거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휴=비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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