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의 2시간 이상 파업 지침으로 충남, 대전 ․ 충북지부 소속 조합원 700여명은 유성기업 아산공장 앞에서 ‘일괄 복귀’를 강하게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 뒤 아산공장 정문까지 행진했지만 경찰에 가로막혀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이날 전경 22개 중대 2200여 명과 살수차, 차벽차량을 동원하여 집회를 원천 불허했다. 특히 경찰은 ‘트랜스포머도 안 부럽다’는 ‘차벽차량’까지 배치했다. 차벽차량은 진화․채증․물포 방사 능력을 자랑하는 시위 진압 차량이다. 경찰은 2008년 촛불정국 이후 8억5000만원 가량을 들여 차벽차량을 업그레이드 해 2009년 9월 15일까지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충남경찰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자진해산 유도 후 불법 행위시 엄정 사법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집회 금지 통고에 대해 지난 6월 22일 노조원-경찰의 야간 충돌 사건을 들었다.
문용민 금속노조충남지부 사무국장은 “오늘은 평화집회를 할 것이다”며, “저들이 어떻게 나오는지 지켜보자”며 결의대회를 시작했다.
구자오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부 단위별로 2시간 이상 파업을 결의하여 이 자리에 왔다. 지금 이 시간 전국에서 금속노조 대오가 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자본이 권력을 앞세워 방패 삼아 현장을 유린하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 말기 들어 더 심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민 민주노총충북본부장은 “정당하게 우리 노동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할 정부와 자본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며, “집회를 불허하는 것도 그들이 떳떳하지 않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음 주 국회에서 유성기업 사장을 처벌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 것이고, 공장 앞에서 13일 금속노조 파업결의대회, 16일 충북노동자 결의대회를 열 것이다"고 알렸다.
결의대회를 30분간 진행한 이들은 공장 쪽으로 500미터 가량 행진했지만, 폴리스라인에 가로막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방송을 통해 집회 불허 통보하고, 해산하라고 명령했다.
폴리스라인 뒤로 차벽차량과 전경들이 배치되어 행진이 불가능해지자 참가자들은 그 자리에 앉아 다시 집회를 진행했다.
문용민 금속노조충남지부 사무국장은 “경찰은 노조를 불법폭력 집단으로 규정해서 집회를 불허하고 도로를 막고 있다”며 “평화적으로 집회를 할 것이고, 경찰이 폭력적으로 연행하면 그대로 연행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인호 금속노조충남지부장도 “헌법에 보장된 합법적인 집회를 경찰이 완전히 불허하고 있다”며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전가하고 있지만 이대로 주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이명박 정권이 말기에 우리를 이렇게 탄압할지 몰랐다. 유성기업 사태를 전국에 알려내자"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금속노조 파업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경찰과 별 다른 충돌 없이 오후 6시 자진해산했다.
한편, 금속노조 충남지부는 오는 7월 13일 또 다시 유성기업 공장앞에서 집회를 할 예정이다.(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