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유성기업 보도’ 제갈 물리나

‘유성 사태’ 보도했다고 제재하나...정부의 ‘언론 통제 작전’극심

유성기업 사태를 다룬 KBS와 MBC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진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심의위)가 심의 제재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언론에 대한 부당 심의와 검열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심의위는 지난 6월 16일, 방송심의소위원회를 열고 MBC 표준FM [손에 잡히는 경제 홍기빈입니다](손경제)의 손한서 PD와, KBS 제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경제포커스) 하석필 PD의 의견청취를 진행했다.

유성기업 사태를 다룬 5월 25일 [손경제] 방송과 같은 달 28일 [경제포커스] 방송 내용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에 해당하는 공정성에 위배됐다는 것이다. 때문에 심의위는 7월 7일 오후 3시에 회의를 열어 심의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들은 당시 유성기업 파업사태를 진단하기 위해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를 게스트로 출연시킨 바 있다. 5월 25일 [손경제]에 출연한 제 교수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주야 2교대 작업에 대해 “지난 1년 반 동안 아산공장 350여 노조원 중 5명이 과로 등으로 숨졌다”며 “철야근무를 없애고 아침 6시 반부터 밤 12시까지 2교대로 일하는 시급으로 받는 보수를 월급제로 바꿔달라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요구를 전했다.

또한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의 ‘연봉 7000만원 받는 노조가 파업하면 국민이 납득하겠나’는 발언에 대해서도 “연봉 1억 원이 넘는 근로자라도 사측의 부당 행위가 있다면 단체 행동으로 맞설 수 있는 게 헌법과 노동법상의 권리”라고 설명 했다. 제 교수는 같은 달 28일, [경제포커스]에 출연해 유성기업 사태를 정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심의위원들은 6월 16일 의견진술에서 해당 프로그램 PD들에게 “노동자에 대한 입장만 많이 전달한 것 아니냐”, “공정성을 지켰느냐”라는 질문을 수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한서 PD는 “복수의 신문에서 다룬 사실을 중심으로 권위있는 게스트가 자기 의견을 얘기한 것을 두고 공정성에 맞지 않다고 하면 제작에 압박이 올 수밖에 없다”며 “논의의 질적 균형을 추구했지만 앞으로 아이템 결정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때문에 민주노총과 언론노조,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은 7일 오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심의위가 노동문제에 대한 사실전달조차 가로막고 있다며 부당심의 중단과 박만 심의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이강택 언론노조위원장은 “박만 위원장을 비롯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으며, 노동자의 이름으로 처단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방송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사회적 약자나 소수계층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심의위는 정부나 재벌 등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는 역할을 하며 제작 자율성을 위축시키는 단계적 언론 통제 작전을 펼치는 것이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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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쥐박이 임기끝나면 어떻게들하실려고 그러실까나

  • 쥐박타도

    쥐박이를 끝장내야지.

  • 이에는이 눈에는눈

    노동자여 힘을 가져라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지박이가 근육질몸매인가 지식이 넘치는 뇌를 가졌는가 그럼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힘은 총구에서 나온다 인간답게 살고싶다면 힘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