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23일 국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정리해고와 노동탄압 문제에 해결에 국회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상민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대우자동차판매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건설부문 무리한 투자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은 영안모자로 매각 문제 등을 언급하며 노동자에 대한 책임 전가가 부당한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박상설 사장은 이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한국지엠으로 판권을 회수당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했다.
정 의원은 송시몬 주연테크 회장과 이우정 대표이사에게 중고 부품으로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이사는 “반품된 제품이며 실질적으로 중고제품이 아니라”고 강변했다. 이 대표이사는 지난 4월 부당해고 판결을 받은 지회 간부들을 복직시키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도 “사규에 의한 해고”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박영호 콜트 회장 태도도 마찬가지였다. 박 회장은 정리해고된 직원들을 보며 어떤 생각이 드냐는 정동영 의원의 질문에 “저도 가슴이 아프다”면서도 “한국에선 경쟁력이 떨어져 공장을 돌릴 수 없다”고 답했다. 폐업과 정리해고를 할 정도로 회사 경영이 악화됐다는 것이 인정되지 않아 해고가 부당하다는 고등법원 판결을 부정하고 있는 셈이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이 대법원에서 부당해고 판결이 나더라도 다시 공장을 돌릴 여지가 없냐고 따졌지만 박 회장은 “금전적 보상에 대해선 노조 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공장을 다시 돌릴 순 없다”고 못 박았다.
사용주가 증인으로 나오진 않았지만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시그네틱스 정리해고, 현대차 금양물류 사내하청 여성노동자 성희롱 및 해고 사건, 유성기업 용역폭력 사태도 이날 국감 도마에 올랐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해당 지방 노동위원회와 고용노동청에 아예 돌아보지 않았는지 추궁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 금속노조 소속 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이 9월23일 오전 국회 앞에 모여 철저한 국정감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출처: 김상민] |
한편 이날 국회 밖에선 노동자들이 철저한 국정감사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쌍용차, 대우자동차판매, 주연테크, 시그네틱스, 콜트콜텍 등 정리해고와 노동탄압으로 장기간 투쟁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 노동자 50여명은 오전 10시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국회가 더 이상 노동자들의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기사제휴=금속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