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에게 계단 밑 아닌 따뜻한 휴게실을”

청소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청원 제출, 10만 송이 장미 서명 운동 시작

9월 29일부터 12월 31일까지 청소노동자를 응원하는 10만 송이 장미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공공운수노조 등으로 구성된 ‘따뜻한 밥 한 끼의 권리 캠페인단(캠페인단)’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대림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을 위한 입법 청원과 10만 송이 장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이숙희 공공노조 서경지부 홍익대 분회장은 “많은 직업 중에 청소노동 직업이 가장 많다고 들었다. 90년대 이전에는 직고용이었던 청소노동자들을 간접고용해 중간에서 착취하고 있다”며 “다수가 고령의 여성노동자들인데, 제대로 된 휴식공간도 없다. 게다가 임금을 적게 주려고 10시간을 일시키고 7시간 임금만 지급한다”고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을 설명했다.

이숙희 분회장은 “우리는 유령이 아닌 인간이다. 계단 밑이 아닌 제대로 된 샤워실과 휴게실이 필요하다. 이런 악조건을 바꾸고자 노조를 만들었더니 해고해 버려서 싸웠다. 노조가 없는 빌딩과 학교의 수많은 청소노동자들과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민선 인권운동사랑방 활동가는 “청소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열악한 노동조건이 사회적 관심사가 됐지만 이 관심이 동정이 아닌 노동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돼야 한다. 캠페인단은 4월부터 청소노동자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했다”며 청원취지를 밝혔다.

캠페인단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공공부문 청소노동자 인건비 현실화 △최저임금법 개정 △포괄임금에 대한 근로기준법 개정 △직접고용 및 고용승계 의무화 △원청의 사용자 책임 확대 △휴게공간 설치 의무화 △청소업에 대한 산언안전보건법 적용 등이 담긴 서류를 국회에 접수했다.

류남미 공공노조 미조직비정규국장은 “추운 겨울 차디찬 수돗물의 계절이 오기 전에 청소노동자를 응원하는 10만 송이 장미를 모아 시민들의 의지를 보여주자. 서명운동 결과는 이후 국회와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며 10만 송이 장미 서명운동 취지를 밝혔다. 10만 송이 장미 서명은 12월 31일까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진행한다. 10만 송이 서명 운동에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은 'http://blog.naver.com/babrose'에서 서명지를 내려 받을 수 있으며 아고라 청원도 동시에 진행한다. 류남미 국장은 “가족과 친구, 트윗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청소노동자를 응원하는 10만 송이 장미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기자회견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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