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를 비롯한 활동가와 주민들에 대한 연행과 구속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천주교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직접 나서 해군기지 건설을 막아내기 위한 행동을 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서울, 대구, 광부, 부산, 인천, 대전 등 한국 천주교 모든 교구의 정의평화위원회들과 한국 천주교의 모든 수도자들의 총회인 한국천주교 여자수도자 장상연합회, 한국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평신도들의 대표 단체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을 오는 10월 10일 오후 5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출범 총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대규모 조직의 출범인 만큼, 이들은 한국 천주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생명과 평화를 지켜낸다는 방침이다.
출범 총회에서는 전국의 사제와 수도자 3천 여 명이 참여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 촉구 ‘천주교 선언’을 발표한다. 또한 강정 현장 활동가 대정부, 대국회 활동 등 향후 계획을 천명하게 된다.
출범 총회 이후인 오후 7시에는 강정포구에서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와 천주교 연대 출범 생명평화 미사’가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150여 명의 사제들이 미사를 공동 집전한다. 저녁 8시에는 강정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는 연대의 촛불문화제가 개최된다.
다음 날인 11일 오전 7시에는 파견미사를 통해 정부와 해군에게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중단하라는 한국 천주교회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사실상 한국 천주교는 그동안 제주 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많은 활동을 이어왔다. 주교회의 의장이자 제주교구장인 강우일 주교는 수차례 중덕 해안가 구럼비 바위에서 직접 생명평화미사를 집전해 왔다. 강 주교는 지난 6일에도 코사마트 사거리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을 통해 “아무리 펜스를 두껍게 치고, 경찰이 에워싸도 우리가 한 목소리로 외치고, 청하고, 두드리면 반드시 저들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김희중 광주대교구장 대주교와 옥현진 보좌주교, 이병호 전주교구장 주교와 이용훈 수원교구장 주교 역시 강정마을을 방문해 미사를 봉헌하고 주민과 평화활동가들에게 연대를 표해 왔다. 서울대교구와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 역시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해군과 경찰은 지난 9월 30일, 문정현 신부를 비롯해 사제 2명과 수사 1명, 10월 5일에는 전주교구 송년홍 신부를 비롯해 사제 8명과 수사 1명을 연행했다.
[출처: 박철순] |
한편 천주교연대(준)은 “생명과 평화를 무엇보다 우선하라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천주교의 사제들과 수도자들은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 천주교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생명과 평화를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충청, 참세상 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