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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비준 반대 선언자들은 “의안 상정과 처리 이전에 ‘△협정문안 및 관련 법령 정보 공개 △이익균형 여부 상세 분석 평가 △공공정책과 법제도 검토 △독소조항과 이익불균형에 대한 재재협상 여지 검토’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농민단체와 한미FTA범국본 등은 한미FTA 저지를 요구하며 대한문 앞에서 농성을 진행해왔다. 국회에서도 18일 한미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다. 이날 한나라당이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 한미FTA 비준안을 기습 상정했고, 야당 의원들이 의장석을 점거했다.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20일부터 22일까지 한미FTA 끝장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야당이) 물리력으로 하면 돌파하겠다. 내곡동 사저 (문제를) 한칼에 했듯이 FTA도 이 달에 한칼에 하겠다"고 말해 한미FTA 비준안 직권상정 처리 의사를 밝혀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고문은 “한미FTA를 저지하기 위한 투쟁이 6년이 됐다. 지금 아주 긴박하다. 제일 큰 시장인 미국을 선점한다는 환각에 빠져있다”며 “환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국 월가에서 1%에 저항하는 행동이 벌어지고 있는데, 99%행동의 원조인 우리가 잠자고 있을 수 없다”며 비준 저지를 위한 의지를 밝혔다.
김선수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은 “FTA와 미국 법이 충돌할 때 미국 법이 우선이다. 그러나 우리는 FTA와 국내법이 동일한 규정”이라며 “FTA가 미국 주법과 충돌할 때 우리는 소송도 할 수 없다”며 FTA의 불균형을 꼬집었다.
이광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한미FTA 비준이 되면 농촌에서 생산되는 1530 품목 중에 1516개를 개방한다. 개방 하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아무런 대책 없는 개방이 문제”라며 “절박한 심정으로 전국 농민회를 다녔다. 한나라당 의원실을 들어가서라도 막겠다”며 비준 저지를 위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정의헌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자가 한미FTA를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이 그간 심야노동철폐와 최저임금현실화를 위한 싸움을 해왔다. 건설과 화물 노동자들은 정부에 수급조절을 강력하게 요구해왔다”며 “그러나 FTA가 비준되면 이 노력과 투쟁이 다 물거품 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미FTA 비준 저지를 위해 “대한문 농성을 지속하고, 야당 의원들과 공동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27일 촛불집회를 열고 28일 한미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