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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6-7명은 이날 오후 6시 15분께 남경필 위원장이 토론을 마무리하려고 하자 ‘농업과 농민 다 죽이는 한미FTA 저지’, ‘한미FTA=제2의 을사늑약'이란 종이 팻말을 들고 일어났다. 이들은 “이대로 끝장토론을 끝내선 안 됩니다. 끝까지 하세요. 의원님들 FTA 하시려면 농민을 밟고 가세요. 2~3조원 필요 없습니다. 농업을 죽이지 마세요”라며 소리를 질렀다.
한 농민은 남경필 위원장을 향해 “우리가 진짜 대한민국의 주인인데 왜 우리 얘기를 듣지 않고 한미FTA를 통과시키려고 하느냐. 농민들과 끝장토론을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농민이 다 죽고 국익이 어디 있느냐. 농민들은 아직 할 얘기가 많다”며 남경필 위원장에게 외통위 강행처리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이들의 발언을 막고 끌어내려는 국회 경위들에게 농민들의 발언을 제지하지 말라면서도 “민주주의는 이런 게 아니다. 저분들이 어느 의원실을 통해 들어 왔는지 확인해 달라. 반드시 의원실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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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산회를 선포한 남 위원장이 전체회의장을 나서려 하자 농민들은 “남경필 위원장은 우리와 끝장 토론을 하자”며 남경필 위원장에게 직접 따지려고 했지만 국회경위들이 제지했다.
외통위가 산회한 후 한 농민은 “지금 정부가 농민 피해 대책을 세울 수가 없다. 단지 수치노름 일 뿐 나중에 10배, 20배 피해가 나온다. 국회의원들 임기가 끝나고 나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국익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FTA를 폐기하고 이익이 되도록 다시 원점에서 따져야 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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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장토론이 끝나고 토론장을 나서는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왼쪽)과 남경필 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