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위원장은 2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희(한나라당)는 민주당이 요구하는 3대 선결요건을 다 들어드릴 생각이다. 그러나 단 하나, 재협상은 할 수가 없다”며 “미국이 실질적으로 비준을 끝냈는데 저희는 솔직히 말씀드려 재협상을 할 능력이나 힘이 없고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재협상 요구에 대한 남 위원장의 발언은 야당이나 시민사회단체가 주장해 온 굴욕협상 논란을 사실상 인정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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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국회 외통위에서 야당이 위원장석을 점거하자 위원장석 앞에 서서 회의를 진행하는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 |
남경필 위원장은 이어 “민주당이 ISD(투자자 국가 제소권) 하나로 다 걸어놨는데 그건 재협상해야 되는 문제”라며 “과거에 본인들이 찬성했던 것으로 이렇게 입장을 바꾸면 안 되고, 그래도 해야 되겠다 싶으면 일단 이번에 처리하고 본인들이 집권한 다음에 재협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남경필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이 어제 ISD를 재협상 해 오라고 결론을 냈는데 그건 노무현 정부 때 한 것의 한 자도 고치지 않았다”며 “저희는 재협상이 불가능하다. 그러면 본인들(민주당)이 집권한 다음에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재협상하라”고 강조했다.
남 위원장은 물리적 충돌 가능성을 놓고는 “정부 여당이 재협상은 못하지만 나머지는 다 성심성의껏 했는데도 민주당이 끝까지 몸으로 막겠다고 한다면, 그때는 제가 제 정치생명을 걸고 결단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이 그런 판단을 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설득해 보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위원장은 MBC라디오에선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서 제가 처리한다면 제가 19대 국회에 출마를 안 한다”며 “국회의장이 직권상정 해 본회의장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도 똑같은 입장이며, 당장 지금은 물리력 강행처리를 할 때는 아니라는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