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미 FTA는 일부 조항만 들어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야5당에 끝까지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막자고 요청했다.
이정희 대표는 3일 오전 8시 국회에서 열린 야5당-한미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타협과 절충의 길이 보이지 않는 한미 FTA”라며 “치명적인 재앙을 일으킬,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을 불러올 한미 FTA에 대해서 함께 힘을 모아서 막아내자”고 요청했다.
민주당이 한미FTA 여야정 협의체 논의 등을 통해 계속 타협적인 협상안을 들고 오는 것을 중단하고 비준안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다.
이정희 대표는 “한미 FTA는 얼마 전까지 진보진영과 개혁진영의 차이를 드러내는 가장 큰 문제이기도 했다”며 “이제 우리 야5당은 한미 FTA 비준 저지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고, 한미 FTA가 이제는 야권연대의 새로운 원동력, 그리고 야당과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시민사회가 하나의 힘으로 결집하는 중심축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FTA를 저지하기 위한 연대를 통해 우리 모두는 더욱 단단한 연대를 키워갈 것”이라며 “한미FTA를 그대로 두고는 민주진보진영이 집권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서민정책을 펼칠 수 없기 때문에 한미 FTA 재재협상과 폐기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희 대표는 “국민은 한미 FTA를 막기 위해서 야당과 진보진영, 시민사회가 어떻게 함께 행동할 것인지를 기대하고 계신다”며 “10.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모두가 함께 보였던 손을 맞잡고 함께 나가는 그 모습을 같이 확인하고 그것이 우리 모두의 승리로 귀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손학규 대표는 “국익에 손해를 보는 FTA, 충분히 준비하지 않은 졸속 FTA, 서민층이 많은 피해를 보는 FTA, 특히 주권침해 요소가 있는 FTA. 이것을 그대로 강행 통과시키려고 하는 것을 저희는 끝까지 저지하겠다”며 “오늘 효율적인 저지운동과 공동연대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토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야5당과 범국본은 오는 5일 대규모 촛불문화제를 서울광장에서 열기로 결정했다.
한편 노영민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비준동의가 끝난 후 한미FTA를 수정하려고 해도 미국이 거부하면 결국 FTA 전체 무효화를 선언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하기에는 한미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나 미국이 갖는 세계 경제에서의 중요성 등을 감안할 때 현실화는 어렵다. 그래서 한국 국회에서 비준되기 전에 미국과 재협상에 대한 사전 동의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새롭게 집권한 세력에 의해서 ISD(투자자 국가 소송제도) 문제를 다시 논의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고 ISD 조항 중심의 재협상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