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12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9충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의원을 상대로 정수재단의 사회환원 촉구와 언론탄압 중단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 부산일보 12월1일 1면 |
부산일보는 지난 11월 30일, 부산일보의 노사갈등 내용을 지면에 다루자 김종렬 사장이 윤전기를 돌리지 말 것을 지시했으며, 결국 신문 발행은 물론 인터넷 뉴스사이트까지 폐지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부산일보지부는 곧바로 정수재단의 실질적 사회환원과 현 경영진 퇴진, 신문 정상 발행을 요구하며 사장실 점거 농성을 진행했다.
이들은 12월 2일 발행한 부일노보를 통해 “신문 발행 중단사태는 결국 박근혜 전 대표와 정수재단의 눈치를 보는 사장이 부산일보를 재물로 자신의 이익을 끝까지 채우고자 하는 용서할 수 없는 해사 행위”라고 지적했다.
특히 사태 발생 이후 정수재단과 경영진은 이호진 부산일보 지부장을 해고하고,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정호 편집국장에 대해서는 대기발령 조치 후 출입금지 가처분신청과 물리적 출근 저지 등 강도 높은 탄압을 가하고 있다. 경영진의 정간 지시에 맞서, 노조원들은 윤전기를 가동해 신문을 발간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언론노조는 “부산일보지부는 그동안 줄기차게 정수재단과 부산일보를 잇는 고리인 경영진 임명권을 민주화해 사원들의 참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해왔으며, 박 전 대표와 정수재단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러나 최근까지 박 전 대표와 정수재단 모두 노동조합의 요구를 외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또한 전국언론노조는 이호진 지부장에 대한 해고는 박근혜 의원과 정수재단의 언론노조에 대한 전면전 선포로 간주하고, 총력지원 투쟁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수장학회는 지난 1961년 7월,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의 지시에 따라 ‘5.16장학회’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 됐으며, 문화방송과 부산문화방송, 경향신문, 부산일보 등 4개 언론사를 보유하게 됐다. 5.16장학회는 1982년, ‘정수장학회’로 명칭이 변경된 후 95년 9월부터 2005년 2월까지 9년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이사장을 맡았다. 현재는 박정희 대통령의 의전비서관 출신이며, 2002년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바 있는 최필립 전 뉴질랜드 대사가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정수장학회는 문화방송 주식 30%(6만주), 부산일보 주식 100%(20만주), 경향신문 사옥부지 723평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