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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일어난 사고에 대해 경찰은 하청업체 작업반장과 기관사 등에게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은 인천공항철도공사 하청업체인 코레일테크 소속이었다. 공항철도공사와 경찰은 ‘종합관제실에 승인을 받지 않고 먼저 들어가서 작업한 것’이 사건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청업체인 코레일테크의 안전관리감독 책임자가 작업현장에 동행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양한웅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는 “공항철도공사가 비용절감을 이유로 선로유지보수업무를 외주화했다. 적은 인원으로 더 많은 일을 하도록 노동자를 몰아세웠고 하청업체라는 이유로 운행정보도 받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며 “외주화로 절감되는 비용은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안전을 위한 비용”이라며 공항철도공사와 경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박태만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철도공사의 인력감축, 외주화로 인해 벌어진 일이다. 모든 노동자들은 안전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 하청노동자들의 안전에 책임지지 않는 철도공사가 이번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철도공사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판했다.
조희주 민중의힘 공동대표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유지보수는 당연하다.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더 많은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며 “이윤만을 추구해온 철도공사는 민영화, 외주화를 중단하고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19명의 노동자의 잇따른 죽음을 멈추기 위해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 희망텐트촌을 설치한 쌍용자동차 조합원들도 참석해 죽음을 애도했다. 김득중 금속노조쌍용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억울하게 5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올해만 해도 노제를 얼마나 지냈는지 죽음 앞에 눈물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 한스럽다”며 “쌍용차 해고 노동자 뿐 아니라 비정규직, 정리해고 노동자들의 죽음을 멈추기 위한 싸움을 희망텐트촌에서 만들어가겠다”며 계속된 노동자의 죽음을 멈추자고 호소했다.
참석자들은 “도급금액을 낮게 책정해서 노동자들에게는 높은 노동강도를, 사고가 나면 책임을 떠넘기는 원청회사의 책임을 물어 처벌해야 한다. 노동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상식을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 이 죽음을 그냥 넘기지 않겠다”며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한편 허준영 코레일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5115명의 정원을 감축하고, 시설유지보수업무의 외주화 작업에 착수해왔다. 때문에 인력 부족과 민간위탁으로 인한 사고 발생 증가와 노동자 안전 위협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철도노조는 지난달 30일 외주화 방침에 총력투쟁을 결정했다. 현재 코레일테크에는 노조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