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상 사회당 대표는 12일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2013-14년까지 진보좌파정당 건설을 위한 로드맵에서 진보신당과의 합당 방식을 두 가지로 소개했다.
안효상 대표는 “경험의 누적, 새로운 방향의 모색, 다른 정치 세력의 정렬 속에서 이제 좌파는 하나의 틀을 구성할 가능성이 생겼다”며 “진보좌파정당의 구성을 위해 새로운 당명, 강령, 당헌이 필요하며, 사회당과 진보신당 만이 아닌 여러 좌파 세력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진보좌파정당 건설을 위해 우선 진보신당과의 합당의 필연성을 설명하고 두 가지 합당 방식을 설명했다. 하나는 수임기관 구성을 통해 당명과 강령, 당헌 등에 합의한 후에 합당을 결의하는 통상적인 ‘신설합당’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우선 합당 후 합당한 당 안에서 당명, 강령, 당헌 등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안효상 대표는 이 글에서 신설합당 방식 보다는 진보신당과 선(先)합당 이후 합당한 당 안에서 당명과 강령을 논의하는 방식에 더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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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가 사회당 안효상 대표를 내방했다. [출처: 사회당] |
안효상 대표는 신설합당 방식은 두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하나는 시간상의 문제”라며 “우리가 선거 때문에 합당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하나의 당으로 총선 준비를 하는 게 중요한 것 또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두 개의 당이라는 칸막이를 가진 채 당명, 강령, 당헌을 토론하고 확정하는 것은 불가피하게 정당 기층의 에너지를 동원하지 못하는 상층 중심의 논의가 되거나, 아니면 반대로 흩어지는 논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문제점을 강조했다.
반면 선 합당 방식을 두고는 장점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 방식이 지닌 이점은 빠른 시간 내에 정연하면서도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새로운 당의 당명, 강령, 당헌 등을 확정하고 총선 등의 정치 일정을 돌파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물론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양당의 구성원이 하나의 당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효상 대표는 또 “양당이 천명한 가치와 원칙에 대한 신뢰에 바탕을 두고 빠른 시간 내에 합당을 하고, 그 이후 총선 전까지 내용상으로는 ‘창당’에 준하는 과정을 하나의 당으로 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법상 형식으로 보면 ‘흡수합당’과 유사하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좌파세력의 결집을 위해 사회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갈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빠른 시일 내에 창당을 해 나가겠다는 의미”
조영권 사회당 대변인은 안효상 대표의 글이 “합당 방식을 결정지은 것은 아니며, 지역별 당원 간담회를 앞두고 당원들과 토론을 염두에 두고 쓴 글”이라고 밝히면서도 선 합당에 무게를 둔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조영권 대변인은 “지역별 간담회에서 두 가지 방식을 다 터놓고 의견 수렴을 할 계획”이라며 “당원들과 간극이 많아 지도부와 당원 간담회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창당이라는 절차는 신뢰관계가 바탕이 된다”며 “전체 맥락상 두 당이 빠르게 움직여서 빠른 시일 내에 창당을 해 나가겠다는 정치적 의미로 해석해 달라”고 설명했다.
사회당 지도부가 선 합당에 무게를 둔 것은 1월 15일 통합진보당이 창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나 총선일정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합당에 속도를 내야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회당은 이번 주말 진보신당 전국위원회에서 진보좌파정당의 윤곽이 나오면 진보신당과 보조를 맞춰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일 진보신당 홍세화 대표는 안효상 대표를 내방했다. 이 자리에서 양당은 "진보좌파세력이 하나의 정당을 건설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고 합의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