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성평등위원회’ 출범 예정

19일 중앙위 인준...“민주노총 성인지적 관점 조사, 조직 혁신할 것”

민주노총 ‘성평등위원회’가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오는 19일, 중앙위원회에서 성평등위원회 구성 및 운영규정 등을 인준한다는 계획이다. 인준절차가 끝나면 외부전문가 2인,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추천 1인, 산하가맹조직 3명 이상, 위원장과 전담자 1인 등 7인 내외 규모로 위원회가 구성된다.

이번 성평등위원회의 출범은 지난 2008년, 전교조 성폭력 사건이후 민주노총 내부 평가보고서를 통해 향후 과제로 제기됐던 사안이었다.

지난 2010년 9월,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김모 성폭력 사건 평가토론회’를 열고 사건의 조직적 과제 도출을 위한 여러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의원대회에 제출할 평가보고서 방식에 대해 설전을 벌이며 “민주노총의 성인지적 관점이나 내부 이견 조정의 취약성을 고백하고 이에 대한 개선 대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평가토론회에서는 민주노총의 성인지적 관점을 비롯해 성폭력 사건에 대한 조직적 은폐 여부, 산하연맹에 대한 민주노총의 지도력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때문에 1년여의 오랜 논의를 거쳐 출범되는 성평등위원회는, 민주노총 내부의 성인지적 관점 조사를 비롯해 성평등 조직문화 건설 등을 위한 사업들을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성평등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노우정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민주노총과 산하 가맹조직 내의 교육, 선전, 조직사업 등에서 성인지적 관점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하고, 관점에 대한 토론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또한 여성문제만 전담하는 것이 아닌, 민주노총 안에서의 성평등 조직문화를 건설하기 위해 자기진단과 혁신과제 제출 및 논의, 실천 등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08년 민주노총 성폭력 사건 외에도, 2009년부터 논란이 됐던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문제 역시 민주노총 내부에서 여성 의제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성희롱, 성폭력 등이 여성의 근로조건과 작업환경, 노동안전, 생존권 문제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여성 문제에 대한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

노우정 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노동자의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조직에서부터 노동자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움직임이 선행돼야 하지만, 이를 병행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성평등위원회의 출범과 여성문제 확대를 통해 조직 혁신과 강화, 단련을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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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민주노총 , 성평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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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또한심

    그게 성평등위원회가 해야 할 일 다냐?? 이 땅의 노동자들, 솔직히 상당수가 성매매하는 데 어떤 망설임도 없다. 돈이 없어 자주 못 하냐 아니냐의 차이일뿐...울산 노동자 밀집 지역 가 봐라. 성매매 온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