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 20대의 분노로 시청을 점령하라!' 기자회견이 26일 KRX한국거래소 앞에서 열렸다. |
전국의 대학생들이 99%가 만든 부를 수탈하는 1%에 대항하기 위한 연대투쟁을 돌입하기로 했다. '2012년 20대의 분노로 시청을 점령하라!' 기자회견이 26일 늦은 3시 여의도 KRX한국거래소 앞에서 열렸다.
'아프니까 점령이다. Occupy(아큐파이) 여의도 점령단', 대학생사람연대 등 전국의 20대 청년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자금 대출, 청년실업 등 20대의 희망을 빼앗는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융자본에 맞서 'Occupy 대학생운동본부'를 건설하자"라며 금융수탈 연대투쟁을 제안했다.
여는 발언을 맡은 김재섭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학생회장은 "대학교 3학년인데 벌써 빚만 1,500만 원이고 취직마저도 힘들어 보인다"라면서 "99%의 삶이 힘든 것은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 나머지 1%가 부를 독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학생회장은 "20대들이 희망의 이야기를 해도 아무도 귀를 기울여주지 않는데 결국 우리가 우리의 삶을 바꾸어야 하지 않겠느냐"라면서 "이 시대 가장 밑바닥에 있는 이들이 나서 저마다의 권리를 요구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민준 부산지역 대학생사람연대 대표는 "청춘이기에 아픈 줄 알았으나 주위를 둘러보니 아프지 않은 세대가 없는 것 같다"라면서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수천만 원의 빚을 가지고 있는 등 너무나 힘든 상황에 처해있지만, 이는 저만의 삶의 아니라 99%의 삶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거래소의 파생금융상품 거래액이 3경이 넘는데 이 돈이면 현재 진보진영에서 내세우는 복지 담론을 모두 현실화하고도 남을 돈"이라면서 "우리 스스로 이런 현실을 바꿔나가기 위해 연대 투쟁하자"라고 강조했다.
마무리 발언에 나선 고명우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장은 "대학생 평균 학자금 대출 빚이 1,350만 원"이라고 지적하고 "학자금 대출만 총 10조 원에 이르며 가계부채는 900조에 달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없고 대학생 임금도 줄어들고 있다"라면서 Occupy 대학생 운동본부 건설을 제안했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는 대학생 대표들. |
한편, 이날 대학생사람연대를 비롯한 전국의 학생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세상을 만드는 것은 99%"라면서 "그러나 1%는 이 99%가 만들어낸 부를 거리낌 없이 수탈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하지만, 20대의 삶은 이미 충분히 아프다"라면서 "1% 정치인이 이야기하는 반쪽짜리 대안은 대안이 될 수 없고 대학생 임대주택 확대와 등록금 인하, 일자리 증대 등 실질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Occupy는 지난해 9월 미국 월가에서 시작된 점거운동으로,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20대들은 오는 3월 총선을 앞두고 99% 삶이 나아질 수 있는 대안을 정치인에게 요구하기 위해 Occupy 대학생운동본부를 건설하고 99%의 분노를 모아 서울시청을 점령하자고 제안했다. (기사제휴=비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