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투쟁위원회는 대국민선언문을 통해 “방송은 권력의 것으로 추락하고 국민은 방송을 외면했다”라며 방송을 바로잡기 위해 방송 3사 노동조합이 함께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공동투쟁위원회는 “△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투쟁력을 결집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배석규 YTN 사장을 즉각 퇴출 △해직된 동지들 복직 등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며, 이러한 노력이 방송을 국민에게 되돌리는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서울지부는 지난 달 30일 오전 ‘MBC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YTN 지부는 지난 2008년 낙하산 사장 선임에 반대하며 투쟁을 벌였으나 그 과정에서 6명의 해임자를 포함하여 33명이 징계를 당했고, 해고자 복직과 배석규사장 연임저지를 위해 1,220일째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KBS 본부 역시 공영성 회복과 김인규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현석 KBS 본부장은 “그동안 언론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기록해야 했다면 올해부터는 어떻게 복원되는가를 기록하는 행복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정영하 MBC 본부장은 “2개월 남은 총선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인적쇄신과 함께 어떻게 언론을 공정영역으로 끌어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노동계만이 아니라 시민사회, 정치권, 학계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종욱 YTN 지부장은“KBS, MBC와 함께 나아가야 한다. 형식적 연대를 넘어 어떠한 협박이 와도 끝까지 싸워가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동투쟁위원회는 “대선후로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귀하”에게 보내는 “대선후보의 언론정책에 관한 공개질의서”를 발표했다.
차기 대권주자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낸 것에 대하여 강지웅 MBC 본부 사무처장은 “현 정권 하에서 낙하산 인사로 인해 언론이 공정성을 잃게 되었다. 하지만 어떤 정권이라도 지금과 같은 인사개입이 있다면 언론의 공정성을 지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대권주자들에게 앞으로의 대 언론정책에 대하여 묻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지웅 사무처장은 “사측에서는 노동조합의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몰아가려 하는데, 사장 임명에 정치적 압박이 있었기에 (공정성을 잃게 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현 정권이던 전 정권이던 특정 편을 들어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개질의서에서는 △낙하산 인사들에 대한 전면적인 쇄신 없이는 당장의 총·대선 선거방송 불가 △시사, 보도 프로그램의 복원과 해직자 복직 △방송의 자율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는 독립된 언론을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 △차기 방송통신위원장의 자격과 자질 등 4개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공개질의서는 각 정당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당인들에게 전달될 것이며, 답변은 도착하는 대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