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1월 20일 발생한 용산참사에서 구속된 철거민 8명에 대한 사면 촉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이 용산참사 구속자 8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청원한데 이어 7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면을 공식 건의 했다.
박래군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8일, SNS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약속을 지켰다” 며 이를 소개한데 이어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를 통해 철거민 사면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법조계의 형편성 논란과 참사 당시 사망한 경찰의 죽음에 대한 책임 등을 이유로 반대하는 입장에 대해 “구속자들은 경찰 한 분 돌아가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데 반해 철거민 다섯 분이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반박했다.
이어 그는 “용산참사 현장은 4년 동안 공사가 중단돼 있는 상태”라며 “그렇게 무리한 강제진압을 서두를 게 아니라 3년 동안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면 해결책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 주장하며 6명의 사망과 8명의 구속을 불러온 참사에 대해 정부 책임을 강조했다.
또,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언제까지 이렇게 억울하게 자기 억울함도 호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진압당하고 죽고, 구속된 이런 상태를 유지해야 되느냐”며 “이제 허심탄회하게 이런 부분에 대해 사과 하고 구속돼 있는 분들이 더 고통 받지 않도록 치료도 받고, 가족들도 만나야 된다”고 밝혔다.
박래군 집행위원장은 “용산참사는 이명박 정부의 씻을 수 없는 원죄이자 업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한 국민화합 차원에서라도 결단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정부에 사면을 촉구했다.
용산참사는 2009년 1월 20일 용산4구역 재개발현장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세입자들에게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강제진압을 하던 과정에서 철거민 5명과 경찰특공대 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용산참사로 아버지를 잃은 이충연 용산4구역 상공대책위원장은 징역 5년4개월을 선고 받는 등 모두 8명이 용산참사 과정에서 경찰관 사망의 책임을 물어 현재 복역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