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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이석행 위원장님은 국민들이 잘 아시다시피 이 땅의 노동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고뇌에 찬 삶을 살아온 분”이라며 “민주통합당은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노동자와 함께 하는 새로운 계기를 이석행 위원장과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의 입당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반면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4,500명의 통합진보당 입당식에 참가하기 위해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석행 위원장의 입당 기자회견을 두고 “씁쓸하다”며 말을 아꼈다. 민주노총은 이날 공식 논평을 통해 “이석행 전위원장은 김OO 성폭행 관련으로 2009년 2월 위원장직을 스스로 사퇴한 이후 민주노총의 어떠한 직책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이번 민주당 입당 역시 개인적인 정치적 판단일 뿐 민주노총과는 무관하다”고 짧게 논평했다.
이석행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이석행 위원장이 통합진보당에 매우 서운해 했다”고 민주통합당 입당 이유를 설명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입당식이 끝나고 오전 10시 15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저는 5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물·가스·전기·의료 민영화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를 통해 국민과 함께한 죄로 이명박 정권의 감옥에 끌려간 한 사람”이라며 “국민들의 열렬한 성원에 어떻게 보답할까를 고민하다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과 1차로 민주통합당에 천여 명의 입당을 하게 됐다. 25년 동안 해고자 생활을 하면서 비정규 노동자들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그것을 개선하기 위해 투쟁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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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행 전 위원장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이상범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과 함께 꽃을 받고 웃고 있다. |
이석행 위원장은 “저는 과거 오갈 곳 없이 4년 동안 투쟁해오던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을 해결하기도 했고, 많은 노동자의 복직을 만드는 역할도 했다”며 “앞으로 민주당이 비정규직 노동자와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어려운 결단을 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덧붙였다.
이석행 위원장은 “어차피 민주노동당이 없어진 마당에 더 큰 곳에서 국민들 속에 들어가 깊이 있게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같이 뜻을 모았다”며 “민주당 안에서 역할과 임무가 부여되면 과거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했던 열정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석행 위원장은 지난 1월 4일 통합진보당을 탈당하면서 민주통합당 입당 결심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입당 선언 전에 민주통합당 최고위원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과도 두 차례 만나 입당 문제에 대해 상의했다. 이석행 전 위원장은 “한국노총과는 같은 노동자이고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 이용득 위원장의 말씀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 옳겠다고 생각해서 두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