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지사, 강정 해군기지 건설 중단 요청

"구럼비 발파 비롯한 공사 진행 즉각 중단하고 공정한 검증 나서야"

최근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현장인 구럼비 해안 발파 계획이 밝혀지면서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5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와 해군에 공사 진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기자회견문은 우근민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충진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장, 김동완 새누리당 제주도당 위원장, 김재윤 민주통합당 제주도당 위원장 등 4명의 명의로 발표되었으며 이는 도지사, 도의회, 새누리당 제주도당, 민주통합당 제주도당의 공통된 입장임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기자회견문에서는 민·군 복합항 사업에 대하여 제주도와 해군이 함께 참여하여 시뮬레이션 검증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해야 하고 이후 검증을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면 정책 수용 여부를 주민총회에 부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달 17일 공개된 국무총리실 산하 ‘민·군복합항 15만톤급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이하 기술검증위)’의 보고서에 따르면 15만톤급 크루즈선박이 자유롭게 입출항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 다시 한번 시뮬레이션이 필요함을 건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하여 정부는 지난달 29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15만톤급 크루즈선의 입출항이 가능한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공사 진행의 입장을 밝혔지만 제주도는 국방부 단독으로 실시한 추가 시뮬레이션 결과에 대해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해군기지 건설 시공업체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측이 지난 2일 구럼비 해안 폭파를 위해 ‘화약류 사용 및 양도양수 허가신청’을 서귀포경찰서에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빠르면 오는 7일 발파가 강행될 것이라 전망됐다.

구럼비 발파가 임박해 오면서 해군기지 건설반대 움직임도 활발히 일어났다. 종교계와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정마을로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송인 김미화씨는 4일 트위터에 (@kimmiwha) ‘D.K.K.K(Don’t Kill Kangjung Kurumbi)’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리고 동참할 것을 촉구했으며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과 문정현 신부, 공지영 작가,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도 트위터상에서 해군기지건설반대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또한 5일 현재 제주교도소에 수감되어 27일째 옥중 단식중인 양윤모 전 한국영화평론가협횝장은 “구럼비에서 발파가 시작되면 물과 소금도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변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공사진행 강행을 앞두고 제주도 외부 지역의 경찰 400여명이 추가로 강정마을에 투입되는 등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는 가운데 제주도지사의 공사중단 요청에 대한 정부의 반응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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