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파업 도합 180일...언론노조 총궐기대회 개최

언론독립 촉구 “우리 직장은 청와대가 아니다”

비 내리는 서울역 광장에 2천명의 언론노동자들이 모였다. 언론노조는 23일 오후, ‘언론장악 MB심판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궐기대회에는 현재 파업 중인 MBC, KBS, YTN, 연합뉴스, 국민일보 노조원뿐 아니라 SBS와 CBS를 비롯한 언론노조 지부들과 지역의 지부들도 대거 참가했다. 금속노조와, 화학섬유노조, 공공연맹도 연대의 뜻을 밝히며 참석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궐기대회를 기점으로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이 언론독립을 위해 총궐기할 것을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총궐기 투쟁 결의문을 통해 낙하산 사장 퇴출과 언론장악의 전모를 밝히는 국회 청문회를 개최, 또 해직 언론인들의 복직과 정수장학회의 환수를 결의했다.

궐기대회 모두 발언을 한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우리는 지난 4년간의 모욕과 수치를 견딜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너희가 기자냐는 질책, 이 정권과 다를게 뭐냐는 모욕을 견딜 수 없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는 승리할 수 있는 때가 왔다. 역사는 오늘 우리가 언론독립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

사회 각계에서도 연대가 이어졌다. 봉은사 전 주지인 명진스님은 “법구경 읊을 입으로 욕구경만 4년째 읊고 있다”면서 “이제 언론인들이 그동안 내가 해왔던 욕들을 대신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화차의 감독인 변영주 감독도 영화인들을 대표해서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충무로의 많은 작가들이 후배 등에 칼을 꽂고, 자기직분을 망각하는 캐릭터의 이름을 재철이나 인규로 짓고있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영화인 376명의 이름으로 발표된 영화인 연대회의의 언론노조 연대파업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절대적인 불가침을 담보하는 언론 자유화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지부장들

부산과 광주를 비롯한 각 지역의 언론노조 지부장들도 상경하여 궐기대회에 참가했다. 언론노조 KNN지부의 이용우 지부장은 “부산이 이 투쟁의 최전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국가가 총칼로 뺏어간 정수장학회를 돌려받는 싸움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CBS 구용회 지부장은 “이렇게 비가오는데도 찢어지지 않는 낙하산을 찢어버리기 위한 투쟁에 CBS도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궐기대회는 노조원들의 ‘나는 사장님이 싫어요’ 웅변대회에서 절정에 달했다. 파업 사업장 대표 노조원들이 무대에 올라 진행한 웅변대회에는 노조원들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채워졌다. 우승은 MBC노조에 돌아갔다.

  웅변대회 '나는 사장님이 싫어요' 참가자

궐기대회는 송경동 시인의 시 낭송으로 마무리됐다. 송경동 시인은 “여러분의 카메라와 기자수첩이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의 목숨줄”이라며 공정 보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언론노조는 다음 주 부산에서 2차 총궐기대회를 갖고 부산일보의 정수장학회 환수 투쟁에 힘을 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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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친

    낙하산 사장 이시키들 언제 나오냐?? 맨날 비리 저지르면서 친이행세만하니까 기분이 좋겠지.... 걍 집에나가라 이런 부정 사장시키들아. 국민한테서 배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