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럼비 폭파 이어 FTA 거짓 해명, 삼성카드 거부 확산

“삼성이 한미FTA 이용 거짓 논리 펼 수 있다는 전례 남긴 것”

삼성카드가 불매 운동을 선포한 자영업자단체에 거짓 해명을 한 것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파문이 일자 삼성카드는 27일 공식 블로그(blog.samsungcard.com)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거짓 공문으로 자영업자들을 속이려 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자영업자들의 연합체인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유권자시민행동’은 지난 19일 서울 여신금융협회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영업자 수수료 조기 인하와 삼성카드의 코스트코 특혜 계약 해지’를 촉구했다.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에게만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특혜를 중단하지 않으면 4월 1일부터 삼성카드 결재를 거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삼성카드 블로그에 올라온 사과문 [출처: 삼성카드 블로그]

삼성카드는 이와 관련해 여신금융협회 및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가맹정 수수료율 문제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최근 코스트코를 방문해 수수료 인상을 요청했으나 '계약기간 중 일방적인 계약조건 변경은 국내법상 불공정 행위에 해당되며 최근 발효된 FTA 규정상 국제분쟁 사례로 지적될 수도 있는 중대한 문제'라면서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라는 내용의 답변서를 보냈다.

그러나 코스트코가 직접 한미FTA에 대해 언급했는지 사실 여부를 놓고 의문이 제기되자 삼성카드는 FTA 관련 내용을 삭제한 문서를 다시 발송하고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다.

이에 대해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와 ‘유권자시민행동’은 그동안 삼성카드와 진행해 온 협상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예정대로 다음달 1일부터 삼성카드 거부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삼성카드의 거짓 해명으로 인해 “대기업이 한미FTA를 이용하여 거짓 논리를 펼 수 있다는 전례를 남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삼성카드는 최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와 업체들 사이에서 이용 거부 운동이 확산된 바 있다. 구럼비 바위 발파작업을 맡은 삼성물산의 계열사인 삼성카드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출처: 트위터 @GIGODIDO]

트위터에서는 삼성 불매 운동에 참여하는 리트위터가 잇따르고 있으며, 몇몇 업체들은 계산대에 “구럼비 발파하는 삼성카드는 받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문구를 붙여놓고 손님을 맞고 있다. 혹은 삼성카드 가맹점 계약을 아예 해지하려는 업체들도 있다.

제주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한 삼성카드 거부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거짓 해명 사태까지 겹쳐 앞으로 삼성카드 거부운동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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