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현안사업장 집중 집회... 경찰 최루액 조준 발사

민주노총 대구, “대구지역 노동자들은 실천으로 대구시를 압박할 것”

23일 오후 3시 30분, 대구 시청 앞에서 대구지역 현안사업장 문제해결을 위한 집중집회가 열렸다. 30여 분간 집회를 가진 참가자 200여명은 4시 10분부터 김범일 대구시장이 문제해결에 나설 것을 주장하며 면담을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청사 앞을 지키고 있던 전경대와 충돌을 빚었다.

  경찰이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최루액을 조준 발사하고 있다.

30여분 동안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간 충돌이 이어지자 경찰은 최루액을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조준 발사하기 시작했다. 최루액 등장으로 흥분한 참가자들이 물통을 던지며 항의를 했으나 경찰은 5분여간 참가자들의 눈을 비롯한 얼굴을 향한 조준 발사를 멈추지 않았다.

집회 참가자들은 4시 50분께 항의 집회를 마치고 5시 20분부터 중앙로 사거리에서 반월당까지 행진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구시민들을 향해 자신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알리고 대구시의 부당한 처사를 규탄한 후 5시 30분에 자진 해산했다.

대구시 현안사업장 현재 상황은...

  23일, 대구지역 현안사업장 노동자 200여명이 대구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한편, 이날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각기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호소하며 대구시의 책임있는 해결 자세를 요구했다. 하지만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22일 있었던 현안사업장 대표들과 대구시 부시장간의 면담에서 어떤 해결책도 도출되지 않았다고 밝혀 이들의 싸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성열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장은 “오랫동안 시청 앞에서 노동자들도 대구 시민이라고 소리쳐 왔지만 대구시는 여전히 대답이 없다”며 “대구지역 노동자들은 실천으로 대구시를 압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무식 민주택시 대경지역본부 수석부본부장은 “대구시 교통과장이 손님 제일 많은 토요일에 택시 한번 몰아보고 사납금 8만5천원이 적당하다고 했다”며 “그러면서도 본인은 6만원 찍었단다. 6만원 찍으면 택시 노동자들은 자기 돈 20만원을 뱉어내야 한다”고 꼬집었다.

2012년 들어 LPG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연료값을 자부담하고 있는 택시 노동자들은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도 한 달에 100만원도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더군다나 대구의 경우 국토해양부에서 택시 3,200여대를 줄여야 한다는 조사결과를 낼 정도로 과포화된 상태다. 때문에 대구 택시 노동자들은 과포화된 택시 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함과 동시에 높은 LPG 가격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또 송찬흡 대구경북건설기계지부장은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에서 일하고 체불당해 17일째 중구청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길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25일, 4대강 사업 지류인 금호강 45-2공구 작업장에서 일한 건설기계노동자들은 체불된 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대구 중구청 건설과에 점거 농성에 돌입했고, 농성 9일째인 지난 3일 경찰에 연행 당했다.

이후 이들은 중구청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으며 오늘로 17일째를 맞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책사업인 4대강 사업에서 일하고 이들이 받지 못한 임금은 5억원에 달한다.


이 밖에 2010년부터 불법해고와 부당노동행위로 싸움을 이어오고 있는 상신브레이크의 경우, 지난 2월 15일 대구지방법원에서 회사 측이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며 해고자 복직과 벌금 200만원을 선고한 바 있다.

하지만 상신브레이크 사측은 여전히 해고자 복직을 거부하고, 민사손해배상 청구만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상신브레이크에 ‘노사화합’상을 수여했다.

대구지하철노조의 경우 6년 전 13명이 해고 당했고, 해고자 중 한 명은 지난 3월 9일 악화된 건강으로 인해 생을 마감했다. 지금까지 남은 12명의 해고자들은 여전히 해고자 전원 복직과 노조탄압 중단,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며 끝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파업으로 해고당한 서울, 부산, 인천 지하철의 노동자들의 경우 최근 연이어 복직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시만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 ‘불가’하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면담에서 대구시 부시장은 “해고자 복직을 위해서는 대구 시장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부터 13억원에 달하는 임금체불과 노조탄압을 당하고 있는 시지노인병원은 지난 7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병원에서 발생한 노조탄압, 복지기금 지급중단, 조합원부당전환배치, 체불임금소송 사측개입 등이 부당노동행위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받았다. 더불어 백범기 전 보건의료노조 시지노인병원 지부장의 해고가 부당해고임도 인정받았다.

지난 16일 대구시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사태해결을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대답은 들었지만 여전히 사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기사제휴=뉴스민)
태그

민주노총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원 뉴스민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