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지난 3월 9일 “진보신당은 ‘야권단일화에 통합진보당이 들어가 있는 한 야권단일화에 응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피력 했다”고 한 말에 대한 사과문을 진보신당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희 대표는 당시 이 발언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했다. 진보신당은 즉각 “이정희 대표의 언행은 야권연대에 진보신당이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진보신당에게 떠넘기기 위한 아주 비겁하고도 염치없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이정희 전 대표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한 있다.
<참세상>이 진보신당의 여러 관계자들에게 확인 한 결과 이정희 전 대표 쪽은, 지난 5월 하순께 진보신당 쪽과 접촉했으며, 당시 발언에 대한 사과를 전제로 허위사실 유포 관련 고소를 취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정희 전 대표와 진보신당은 두 차례 사과문 내용을 조율했으며, 진보신당은 오는 14일(목) 대표단회의에서 사과문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정희 대표의 사과문에는 자신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진보신당이 전국적 야권연대를 거부한 것처럼 비쳐지게 한 부분에 대한 사과가 담겨 있다. 또한 진보신당의 즉각적인 해명 요구가 있었지만, 당시 관악구 후보 단일화나 사퇴 문제 등과 겹쳐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한 사과도 함께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사과문의 전반적인 내용은 특별한 정치적 해석이 필요 없다. 이정희 전 대표의 잘못을 인정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고소를 취하하기 위해 나선 것은 최근 당내 부정선거 시비 문제로 복잡한 상황에서, 진보신당과 이 문제로 법정 논란까지 가게 될 경우 부담이 너무 커서 정리하고 가자는 것으로 읽힌다.
이정희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들은 4.11 총선 야권연대 협상과정에서 진보신당을 배제하고 무리하게 구당권파 후보들이 출마한 전략지역 챙기기 협상을 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당시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협상 테이블에서 진보신당과의 후보단일화 문제는 통합진보당이 책임지겠다는 말까지 흘러나올 정도로 진보신당은 배제된 바 있다.
반면 진보신당은 여러 차례 원칙 있는 야권연대를 하자며 협상 참여 의지를 밝혔지만, 통합진보당이나 민주통합당은 진보신당 쪽에 야권연대 협상 테이블 참가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