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당권파, 노회찬에 “2만 명 동원 증거 대라”

통합진보당 4.11 총선이후 당권자 2만명 줄어...유령당원 해석 논란

4.11 총선이후 통합진보당의 당권자가 2만 여 명이 줄어든 결과를 두고 구당권파와 비당권파연합 쪽 해석 차이가 새로운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노회찬 통합진보당 의원은 11일자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이번 새 지도부 선거를 위해 정리 중인 당원명부에서 2만명 가량의 진성당원이 ‘아웃’(배제) 대상으로 파악됐다”며 “지난 당 비례대표 경선에 참가하기 위해 당원으로 가입해 첫 달만 당비를 내고 사라진 사람들이다. 동원된 세력임이 증명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구당권파 쪽은 노회찬 의원이 사라진 2만 여 명을 구당권파가 동원한 유령당원으로 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구당권파 당원 모임인 당원비대위 김미희 대변인은 13일 논평을 내고 “어제, 각종 언론이 노회찬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였다. 기가 막힌 일”이라며 “노 의원이 주장하는 ‘비례대표 경선에 참가’하고 ‘사라진 사람’, ‘동원된 세력임이 증명 된’ 등등 발언의 사실적 근거와 객관적 정보 출처를 밝혀라”고 요구했다.

김미희 대변인은 “우리는 통합진보당 홈페이지와 전국운영위원회, 중앙위원회, 혁신비대위 회의록 어디에서도 위와 같은 보고를 확인한 바 없다”며 “만약 ‘2만명 가량의 진성 당원이 동원된 세력임이 증명된 거다’라는 주장에 대한 사실적 근거, 정보의 출처를 명백히 밝히지 않는다면, 당을 음해하고 당의 명예를 함부로 유린하는 유언비어 날조범이 될 것이며,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미희 대변인은 “통합진보당과 당원들은 4.11총선을 준비하며 야권연대를 통한 승리,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목표로 이웃과 지인들, 시민들에게 통합진보당 강령 정책을 대중적으로 해설하며 당원확대운동을 열정적으로 벌였다”며 “그 결과 많은 신입당원이 확대되었고 이 힘을 바탕으로 야권연대에 기여해 오늘날 13석의 국회의원석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또 “이런 당원들의 수고와 투쟁을 모두 편법으로 비웃는 듯한 노의원의 발언은 우리 당원들에게 모욕적이며 당내외 책임과 비중있는 정치인으로서 입에 담지 못할 언사”라며 “2008년 민주노동당 탈당 과정에서 탈당을 선언하고도 한 달여나 민주노동당을 탈당하지 않고 비례의원직을 유지한 한 자신의 과거를 잊었단 말인가. 자중자애 하기 바란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2만 여 당권자 감소 문제는 통합진보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서도 어느 쪽이 동원한 유령당원이냐는 해석을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2일 아이디 ‘김동헌의창’을 사용하는 당원은 각 지역별 4.11 비례선거 당시 당권자 수와 현재 당권자 수 비교표를 통해 참여당 계열 오옥만 후보의 출신지인 제주도 당권자가 2,887명에서 929 명으로 67.8%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후보들이 출마한 지역에서 당원배가운동을 추측할 수 있는 지표들이 나오는데, 제주의 경우는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적모험’이라는 당원은 같은 비교표에서 지역별 당권자 변동 비율이 아닌 숫자 변동을 비교하고 “당권파인 이석기 의원의 기반인 경기도 당원감소 인원은 4,336명으로 득표의 42.7%가 아웃 되었고, 오옥만 후보의 기반인 제주 당원 감소 인원은 1,958명으로 득표의 37.7%가 아웃됐다”며 “해석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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