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생존권 투쟁, 해고노동자와 함께 한다"

민주노련 6.13대회 개최, 희망수레로 쌍용해고노동자와 어깨걸어

거리에서 억압받는 전국 노점상들이 희망수레로 쌍용 해고노동자들과 어깨를 걸었다. 민주노점상연합(이하 민주노련)은 13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2천5백여 명의 전국 노점상들과 함께 25주년을 맞은 6.13 대회를 열고 위협받고 있는 민중생존권을 돌아보며 노점상, 해고노동자 그리고 도시빈민의 연대와 공동 투쟁을 선언했다.


6.13 대회를 시작하며 김영진 민주노련 위원장은 “25년 전 1차 6.13대회에 참여한 분도 계시다. 그러나 당시와 지금을 견주어보면 더욱 더 피폐한 상황이다. 용산, 쌍용 학살에 이어 죽음의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데 이명박 정권은 학살을 자행하고 있다. 우리는 죽은 게 아니라 죽임당한 것이다. 그러나 꿋꿋이 연대하고 끝까지 싸워서 당당하게 이기자”고 힘주어 제안했다.


이어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여러분이 단결하는 것은 무엇인가. 여러분들의 요만한 노점상을 내쫓고자 하는 이명박과 싸우는 것이 유일한 단결의 방법이다. 25년 동안 여러분은 싸움을 이겨 이 자리에 왔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싸워 이겨야 한다. 연대할 때 결정적 승리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희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은 “과거의 투쟁이 없었다면 생존의 자리를 이만큼이라도 지킬 수 있었겠는가”라고 물으며 “더 힘찬 투쟁을 할 수 있도록 더 굳건히 연대하여 싸우자”고 호소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이명박 5년 삶의 현실을 들어다보자. 노동자, 농민, 서민들이 하루하루 연명하고 있다. 현장 노동기본권도 무너진 지 오래다. 동지들이 6.13 대회 그 정신을 결의했듯이 우리 노동자들 또한 87년 789 노동자대투쟁을 맞아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연대투쟁을 제안했다.


조희주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공동대표는 “민주노총이 총파업을 선언했다. 6월 항쟁의 정신을 새기고 25년 전처럼 노동자, 농민, 도시빈민이 앞장서서 새로운 6월 항쟁을 열어가자”라고 호소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는 “여러분과 함께 노점을 했던 장애인이 있다. 최옥란 열사. 청계천에서 노점을 했고 장애여성이었다. 10년 전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모순을 온몸으로 안고 투쟁하다 돌아가셨다. 장애인도 개나 돼지가 아니라 인간답게 살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6.13 정신으로 우리가, 내가 죽지 않기 위해, 아래에서의 현장에서의 연대 투쟁을 조직하자”라고 제안했다.


한편 민주노련은 11일 수도권 18개 지역에서 노점상 동지들과 쌍용자동차 조합원 그리고 대학생들의 참여 속에서 진행된 희망수레를 통해 모금한 쌍용차노동조합에게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지원을 위한 투쟁기금을 전했다.

투쟁기금을 전달받은 김정우 쌍용차노조 위원장은 “감사하다. 많이 필요하다. 실제로 어렵다”고 밝힌 후 “노동자, 노점상의 생존권이 다를 게 뭐가 있나. 우리 자식이 비정규직으로 탄압받고 쫓겨나는 일이 없도록 참세상을 만드는 데 함께 하자”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민주노련은 애초 본집회를 마무리하고 대한문까지 거리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행진은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경찰은 거리 행진 신고를 한 민주노련에 불허를 통지했고 이후 민주노련은 행정법원에 가처분 신청했으나 12일 저녁 다시 기각 통지를 받았다.

박성태 민주노련 정책국장은 “최근 경찰이 대한문으로 향하는 행진을 모두 불허하고 있다”며 이번 행진 불허에 대해 “노점상과 노동자의 연대를 가로막으려는 의도”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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