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문제 해결 촉구 대학생 77인 선언

“각 대학에서 광범위하게 연대해 나갈 것”

쌍용차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곳곳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엔 대학생이다.

전국학생행진과 대학생사람연대,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등 대학생 단체 활동가 77명은 14일 오전 대한문 쌍용차 분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차 희생자와 해고자 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요구 수용 촉구’를 선언했다. ‘77’은 쌍용차 노동자들이 2009년 옥쇄 점거 파업일자를 상징한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쌍용차 노동자들의 죽음의 책임은 사측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정리해고 명분을 쌓기 위해 회계조작까지 동원하여 자산 가치를 떨어뜨리고 부도위기를 가장하여 수천 명을 거리로 내몰았으면서 흑자로 돌아선 지금도 복직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권에도 책임의 화살을 겨눴다. 경찰이 2009년 쌍용차 옥쇄파업 진압 사례를 경찰 우수 사례로 꼽은 일을 지칭한 것이다. 이들은 “대한문 분향소까지 철거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해고 노동자가 몸에 기름을 끼얹어도 아랑곳 않고 쓰레기차에 분향 물품을 싣는 정권”이 노동자들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효 성신여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쌍용차 문제는 과거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평화의댐 같은 많은 조작사건을 일으켰던 것과 마찬가지로 자본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상하이 자본이 회계를 조작해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어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이 아닌 위기를 만들어낸 자본가와 지배계급에게 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수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

유수진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장은 “희생자들에게 사측이 사과하고 약속했던 합의를 이행한다고 사태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유수진 회장은 “사과와 합의이행이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지금까지의 투쟁과정을 흐리게 하는 것”이라며 “불쌍한 노동자들을 도와주자는 마음으로 연대해선 안되고 정리해고 자체가 악법이며 정리해고 자체가 문제라는 문제제기로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윤영 서강대 부총학생회장은 “쌍용차 해고자를 죽음으로 몰아간 금융자본이 우리 삶에 너무 깊숙히 침투해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바다건너에서 금융자본이 위기라는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자본은 더욱 추악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자본에 의해 파괴되선 안 되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는 것을 알리고 지켜내야 하며, 그 대표적인 곳이 바로 쌍용자동차”라고 말했다.

대학생 77인 선언은 △쌍용차 해고노동자 전원 복직 △살인진압 책임자 처벌 △회계조작 진상규명 △희생자 명예회복과 대책 수립 △정리해고 비정규직 철폐의 5대 요구안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각 대학과 도심 곳곳에서 1백만인 서명운동을 광범위하게 벌이고, 16일 ‘희망과 연대의 날’에 적극 결합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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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지훈 기자

    니들이 회사 오너인데 회사에 일도 안하고 근무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월급은 따박 따박 받아가고 무능력한 직원이 있다고 생각해봐... 그래도 정리해고 안할래? 쌍차복직 외치는 해고된 쓰레기들이 바로 그런 놈들이라고!

  • 댓글아

    니가 회사 오너냐? 딴데가서 놀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