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오후 1시,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 항공 여승무원의 성차별적 관행 시정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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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와 공공운수노조연맹 여성위원회는 지난 3월 8일, 여성노동자대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성차별적인 아시아나항공 외모규정 폐기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6월 5일에는 아시아나 사측에 외모규정 폐기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답변이 없을 경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여승무원들의 유니폼은 치마만 착용할 수 있으며, 안경 착용도 금지 돼 있다. 치마길이와 귀걸이 크기, 메니큐어 색상, 머리에 꽂는 실핀 개수 등도 규제 대상이어서, 노조는 회사가 승무원 본연의 업무와는 동떨어진 복장 및 외모 규제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또한 노조는 “2001년 파업을 통해 머리자율화를 쟁취했으나, 십여 년이 흐른 지금 3천명이 넘는 승무원 중에 일명 ‘쪽진머리’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는 단 4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제도가 있어도 보이지 않는 통제에 의해 실행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활동가는 “1980년대 초, 미국 승무원들에게 가해졌던 규제가 2012년 한국 항공사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비상시 승객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게 바지, 안경 등의 착용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하고 있는 것은 여성노동자의 전문성을 생각하지 않고 단지 회사 이미지 수행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기자회견단은 “아시아나 항공 사측에 외모규정을 폐기하고 성 차별적 조치에 대한 시정 등을 요구하였지만 사측은 끝내 시정하지 않았다”며 “이에 우리는 오늘 국가인권위원회에 아시아나 항공의 불합리하고 차별적인 규정과 처우에 대해 진정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여성위원회는 오후 4시, 논현동 영풍본사 앞 농성장에서 시그네틱스분회 영풍본사 규탄 집회에 결합한다. 시그네틱스분회 조합원들은 두 번째 해고에 맞서 매주 목요일 집중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후 저녁 7시에는 시청역 재능 농성장에서 재능지부 촛불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재능교육지부는 단체협약 원상회복, 해고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1,638일 째 농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