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노동자, “우리는 아직도 꿈을 꾼다”...거리행진

민주노조, 생활임금, 휴게공간 쟁취, ‘3회 청소노동자 행진’개최

여전히 생활임금과 휴게공간, 민주노조가 절실한 청소노동자들이 ‘우리는 아직도 꿈을 포기할 수 없다’며 거리행진에 나섰다.


‘3회 청소노동자 행진 준비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 30분, 홍익대 정문 앞에서 ‘포기할 수 없는 꿈, 우리는 아직도 꿈을꾼다’는 제목의 청소노동자 행진을 개최했다. 600여 명의 청소노동자와 연대단위들은 생활임금과 고용안정, 건강하게 일 할 권리, 민주노조로 단결할 권리 등을 요구했다.

이숙희 홍대 분회장은 “민주노조는 청소, 경비노동자의 꿈이며 모든 노동자의 꿈”이라며 “하지만 사측은 노조를 깨기 위해 어용노조를 만들며 노조 탄압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서 이 분회장은 “우리는 노동자로서 우리의 권리를 제기하고 사측에 대항해 투쟁할 권리가 있는 만큼, 우리의 꿈은 우리의 당당한 실천으로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노동자들의 상징적인 투쟁이었던 홍익대 투쟁 이후 1년. 홍익대학교와 용역업체는 복수노조법에 따른 창구단일화 제도를 이용해 노조와의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여전히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는 이들은 새로운 ‘악법’으로 또 다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생활임금 쟁취와 휴게공간 쟁취, 무시당하지 않고 일할 권리 등 ‘포기할 수 없는 꿈’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한원순 덕성여대 분회장은 “우리에게는 생활임금 쟁취와 고용안정 쟁취라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이 있다”며 “나이 들었다는 이유로, 여자라는 이유로 쥐꼬리만한 월급, 언제 잘릴지 모르는 해고의 위협에 시달리란 법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영분 민들레 분회장은 “청소노동자의 휴게실은 당연히 계단 밑, 지하실이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홍현숙 동덕여대 분회장은 “인간으로 대접받을 권리는 포기할 수 없는 꿈”이라며 “청소노동자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각자의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이야기하며 연극과 꽁트, 노래공연 등을 이어갔다. 꿈 많던 고등학교 여학생 시절로, 광대로, 또한 청소노동자로서 무대에 올랐다. 학생들의 율동공연과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행진에 참석하지 못한 많은 시민과 노동자들의 지지도 이어졌다.




미국 SEIU(북미서비스노조), USWW(서부서비스노조)는 지난 15일, 행진을 앞두고 있는 한국 청소노동자들에게 ‘여러분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며,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부유한 1% 서비스 노동을 제공하는 청소노동자와 기타 USWW 조합원을 대신하여 여러분과 연대하겠다’는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SNS를 통한 시민화 학생들의 행진 참가 선언과 지지도 이어졌다.

한편 ‘청소노동자 행진’은 2010년, 사회의 유령으로 취급받는 청소노동자들이 ‘우리는 유령이 아님’을 선언하고, 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3회 째를 맞는 이번 청소노동자 행진은, 지난 4월 준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거리 캠페인, 새벽선전전, 기자회견, 연대투쟁 등을 진행해 왔다.

태그

행진 , 청소노동자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