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두 개의 문은 10일까지 누적 관객 수 3만 3,165명을 기록했다.
이는 개봉 20일 만에 이뤄낸 것으로, 이로써 '두 개의 문'은 올해 개봉한 독립영화 중 가장 빠르게 3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흥행은 '두 개의 문' 관람 행위가 하나의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 등은 영화 관람 뒤 진상규명을 약속한 바 있으며, 진보신당은 지난 6월 30일 용산 CGV에서 단체관람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용사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과 더불어 '두 개의 문'은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꾸준히 관객을 극장으로 모으고 있다.
'두 개의 문'은 당시 용산 현장을 지키고 있었던 인터넷 방송 칼라TV 등의 영상물과 경찰의 채증자료를 바탕으로 참사 당일의 현장을 재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재판과정의 음성기록 등을 통해 은폐된 진실에 대해 관객들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객관적으로 용산참사를 바라보도록 하고 있다.
김석기 씨가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다음날인 2009년 1월 19일 용산4지구 세입자 20여 명이 강제철거 중단과 주거생존권을 요구하며 남일당 건물에서 농성에 돌입하게 된다.
그러나 농성에 들어간 사람들이 화염병을 사용하기 2시간 전에 특공대 투입이 결정되고, 이 과정에서 준비 없이 투입된 특공대원들은 두 개의 문 중 어느 쪽으로 들어가야 철거민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로 진압에 나서게 된다. 특공대원들은 망루의 구조나 농성자들이 장기 투쟁에 대비해 들고 올라간 자가 발전기 연료 세녹스 60통 등 내부에 있는 위험물질에 대한 정보조차 알지 못한 상태였다.
여기에 애초 두 개의 컨테이너를 통해 망루에 진입해 진압에 나서려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되어 농성자는 물론 특공대원의 안위는 더욱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컨테이너가 한 대만 조달된 상황에서 경찰 수뇌부는 위험을 알면서도 무리하게 진압을 강행한다. 이 과정에서 농성 25시간 만에 철거민 5명, 특공대원 1명이 불에 타 사망하는 참사가 일어난 것이다.
유가족 동의 없는 시신 부검, 사라진 3,000쪽의 수사기록, 화재가 발생한 당시에 대한 기록이 삭제된 채증 영상 등 '두 개의 문'은 용산참사에 대한 진실이 사라진 지점에서 역으로 보이지 않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두 개의 문'은 37,928명을 동원하며, 올해 독립영화 최고흥행을 기록했던 다큐멘터리 '말하는 건축가'를 뛰어넘는 기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진압 작전 중에 김남훈 경사가 사망했는데, 그 사망 책임이 본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합니까?”, “농성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관객은 이 질문과 대답 사이의 존재하는 짧은 침묵 속에서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기사제휴=비마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