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이은 총기난사...오바마, 총기규제 할 수 있을까?

오바마 미국 대통령, “무기구매 규제 강화할 것”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무기 구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나섰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의 총기 난사 후 무기소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지만 세계적 충격을 나은 참사를 배경으로 한 선거 전략에 그치는 것은 아닌지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미국의 한 무기상점 [출처: http://www.reuters.com/ 화면캡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5일 저녁(현지 시간) 루이지애나주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무기구매에 대한 통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기를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미국인이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의 생각에 동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만들기 위해 양당과 종교 단체 그리고 시민 단체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오로라의 한 극장에서 지난 19일 벌어진 총기난사의 결과는 발언을 미뤄왔던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을 바꿀 만큼 심각했다. 무차별 총기난사로 12명이 죽고 5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벌써 9번째의 무차별 총기 난사였으며 1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4번째 대형 참사이기도 하다.

무기를 소유한 미국인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반대로 무기를 소지한 가정에 배치된 그 양은 증가해 왔다. 이번에 총기를 난사한 용의자의 경우도 그러하다. 미국 경찰은 라이플 산탄총, 권총 2정과 총탄 6000발 등이 보관된 무기창고를 발견했다.

1977년 미국에서는 가정의 54%가 총기를 가지고 있었다. 이 수치는 2010년에 단지 32.3%만을 기록하며 크게 줄어들었다. 총기를 가진 미국 가정의 감소는 일반병역 의무 폐지에 그 원인을 두며 남성들의 사냥에 대한 관심 감소, 여성이 가정을 이끄는 한 부모 가정 증가 등 사회문화적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미국 총기참사가 갈수록 증가해 왔지만 이번에도 정작 무기소지 규제에 대한 논의는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콜로라도에서의 총기 난사 발생 후 해당 지역의 총기 구매률은 증가한 바 있다.

참사 후 지난 20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애초 “나는 우리가 향후 이러한 의미 없는 폭력을 어떻게 저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심사숙고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하며 다시 근본 문제인 총기 규제를 비켜갔었다.

공화당의 경쟁자 롬니는 아예 애도만을 표했다. 굳이 참사와 총기 규제를 연결시키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지난 4월 그는 “우리는 사냥꾼과 스포츠사격을 위한 그리고 그들의 고향과 가정을 보호하고자 하는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하지 않으려 하지만 나는 이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렇게 미국정계가 총기 규제에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업계의 강력한 로비 공세와 이들의 영향력에 있다. 특히 4백3십만 명 회원을 두고 있는 전미총기연합(NRA)은 버지니아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실제로 얼마나 영향력 있는 정책을 통해 무기 구매를 제한할 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세계적 충격을 나은 참사를 배경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전략에 민심을 활용하고자 하는 꼼수는 아닌지라는 의심도 제기된다.

미국에서는 년간 10만 명이 총기에 의해 부상당하고 이중 3만 명이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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