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현장에서는 휴가를 앞두고 단행된 회사의 공격적 직장폐쇄가, 명분 없는 ‘노조깨기’ 수순이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회사 측은 공격적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노조가 ‘2시간 파업에 6시간 고품질 50% 투쟁’을 통해 6시간동안 50%만 생산하는 교묘한 태업을 이어가고 있어 부품 재고를 고갈시키고 있다”며 “44일간 투쟁이 장기화되고 있고, 휴가 이후에도 투쟁이 이어진다면 결품이 예상되기 때문에 직장폐쇄를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물량과잉’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만도 문막 공장의 노동자 A씨는 “사무직들은 노조의 고품질 50%투쟁 지침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이야기 한다”며 “추석 때까지 물량 아이템이 많아 현장 근로도 할지 말지 이야기 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현재 물류센터에 물류가 가득 차 있어, 물류팀은 공간 확보 때문에 정신이 없다”며 “재고는 많지만, 이 분위기에서 잔업하지 않고 일찍 나가면 사측의 언론 홍보와 맞아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잔업을 이어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는 직장폐쇄 이후, 사무직 직원들을 대체인력을 투입해 생산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직장폐쇄 다음날인 28일부터 만도는 공식 휴가기간이어서, 굳이 직장폐쇄를 할 이유가 없었다는 비판이 제기 돼 왔다. 노조가 파업 과정에서 대체인력투입을 저지한 바도 없어 무리한 직장폐쇄라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28일부터는 만도를 비롯한 현대차 등 자동차업계 전반이 휴가에 들어갔고, 현대차의 경우 휴가 전 이미 이틀 치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회사 측의 ‘결품’ 주장은 허구였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문막 공장 노동자 B씨는 “일부 라인에서 물량이 너무 올라가 문제제기를 했는데 고쳐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실상 직장폐쇄가 물량 고갈 때문이라기보다는 노조 깨기와 복수노조 설립이 목적이었던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A씨는 “현재 8월 14일 징계위가 열릴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고 있어, 현장 노동자들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장에서 노동자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대화도 없어져 마치 기계화 돼 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