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전자제품과 반도체 칩을 만들다 병을 얻거나, 목숨을 잃은 노동자의 유가족은 이 자리에 초대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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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반올림)’은 흰 방진복을 입고 사망한 반도체 노동자을 위한 퍼포먼스를 벌였다. 흰 방진복 위에는 빨간 장미 꽃잎이 흩뿌려졌다.
반올림은 “3개의 대전에 앞서, 그들이 칩과 기술력에 찬사를 보내기 전에 먼저 애도하고 기억해야 할 반도체 노동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며 “반도체 전자산업이 있기까지 병들고 죽어간 노동자들을 알려내고 너무도 잔인한 축제를 멈춰야 한다는 취지의 퍼포먼스”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반올림을 통해 알려진 반도체, 전자산업 직업병 사망자들만 64명에 달한다. 그 중 삼성 직업병 노동자 56명이 사망했으며, 올해만 4명의 삼성 직업병 피해자가 목숨을 잃었다. 직업병 피해자들은 혈액암을 비롯해 뇌종양, 유방암, 자궁경부암, 흑색족, 육아종, 생리불순, 자연유산, 근골격계 질환 등 다양한 병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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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반올림은 9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권을 향해 달리다(반달)’ 집중행동 주간에 돌입한다.
이들은 해당 기간 동안 일산, 수원, 충북, 충남 등 각 지역에서 선전전을 진행하며, 집단산재신청 기자회견, 반도체 전자산업 산재 사망 및 노동자 죽음에 대한 대선 후보 공개 질의 기자회견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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