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주영 장애활동가 영면...“24시간 활동보조만 있었다면”

30일 광화문 광장 장례식, 복지부 노제

[출처: 비마이너]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다큐인 등에서 활동한 김주영 장애인운동 활동가(뇌병변장애 1급, 만 33세)가 지난 26일 새벽 2시경 자택에서 난 화재로 숨졌다. 김주영 활동가는 진보신당 당원이기도 했다.

인터넷 신문 비마니너에 따르면 고 김주영 활동가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연립주택에서 혼자 생활해왔으며, 25일 늦은 11시경 김 활동가의 활동보조인이 퇴근한 뒤 자택에 홀로 있다 사고를 당했다. 김주영 활동가는 화재가 발생하자 119에 구조를 요청했고 10여 분 만에 구조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지만 활동보조인이 없어 끝내 화마를 피하지 못했다.

고 김주영 활동가는 활동보조인의 지원 없이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전동휠체어에 옮겨 앉는 과정에서 골반이 탈구되는 일이 종종 있어 건강상의 문제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고 김주영 활동가는 2006년 다큐인에서 활동하면서 RTV '나는 장애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장애인인권영화제 스텝으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 활동을 해왔다. 또한 2007년부터는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거쳐 광주 한마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에서 활동 했으며, 2009년엔 다시 서울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팀에서 활동을 재개해 지난 8월 말까지 상근활동을 해왔다.

고 김주영 활동가는 상가건물을 개조해 만든 주택에서 생활해왔으며 난방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김주영 활동가는 지난 8월 말 감기와 폐렴 등 건강이 악화돼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고 김주영 활동가의 죽음으로 하루 24시간 활동보조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6일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하루 24시간 활동보조를 보장하라”며 “34세의 뇌성마비 중증장애여성 김주영 동지는 자신과 같은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 생활시간을 보장하라고 요구하고 싸워왔지만 결국 활동보조가 없는 상황에서 참변을 당하고 말았다”고 개탄했다.

[출처: 성동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전장연은 △필요한 사람에게 하루 24시간 활동보조 보장 △활동보조 대폭축소 계획 중단, 확대계획 마련 △장애등급제 폐지, 대상제한 폐지 △본인부담금 폐지, 활동보조 권리 보장 등을 촉구했다.

진보신당도 “활동보조인이 옆에 있었더라면 고인은 이렇게 숨을 거두지 않았을 것”이라며 “혼자서는 아무 거동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에게 활동보조는 24시간 절실히 필요한 존재”라고 밝혔다.

진보신당은 “장애인복지 예산 증액을 통한 인력 충원으로 중증장애인에 대한 24시간 활동보조를 보장해야 한다”며 “고 김주영 님의 사망사건은 활동보조인 퇴근 이후엔 어떤 사건사고에도 고스란히 노출되어 있는 중증장애인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고 김주영 활동가의 빈소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한양대병원 장례식장 210호이다. 유족으로는 부모님과 남동생, 여동생이 있다. 전장연은 유족과 협의를 통해 오는 30일 ‘장애해방운동가 고 김주영 동지 장례식’을 광화문 광장에서 치르고 복지부까지 행진해 노제를 지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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