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1일 오후 7시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소속 김 모씨가 국정원 상급자의 지시를 받아 한 오피스텔에서 지난 3개월 동안 포털 사이트 등에 문재인 후보 비방과 여론조작을 일삼았다는 제보를 받고 급습했다.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급습 직후 캠프 기자실에서 긴급브리핑을 통해 “(김 씨가) 포털사이트와 정치관련 홈페이지에 접속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무차별적으로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민주당 공명선거 감시단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소재한 오피스텔 607호로 출동했다”고 밝혔다.
진성준 대변인에 따르면 공명선거 감시단은 7시에 현장에 출동해 7시 5분에 경찰 1명, 선거관리위원회 직원 1명, 당 법률지원단 소속 변호사 1명이 607호의 문을 두드려 상대방이 문을 열고 나와 상대의 신분을 확인했지만 그는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국정원도 직원 거주지 인정
진 대변인은 “(그 사람의) 성명을 들었고 그에게 국정원직원이냐고 물었으나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본인이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세 사람이 1분 만에 철수했다”며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도 본인의 진술만 믿고 철수 할 수 없어서 다시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고 대치하고 있는 상태가 저녁 9시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대변인은 “현재 우리 당의 공명선거감시단이 확인을 시도하려 하고 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며 “현장에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원도 문제의 오피스텔이 국정원 직원의 거주지라는 사실을 인정해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사건이 확대되자 국정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민주당이 주장하는 역삼동 오피스텔은 국정원 직원의 개인 거주지”라면서도 “명확한 증거도 없이 개인의 사적 주거공간에 무단 진입하여 정치적 댓글 활동 운운한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보기관을 선거에 끌어들이는 것은 네거티브 흑색선전이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정원은 이번 대선 관련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일체의 정치적 활동은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 국정원 홈페이지 |
“국정원 심리정보국 소속 요원들이 문재인 낙선 활동하고 있다 제보받아”
진성준 대변인은 국정원 보도자료가 나온 이후 밤 10시 22분께 다시 브리핑을 통해 “최근 당에는 국가정보원 3차장 산하의 심리정보단이라는 조직이 심리정보국으로 확대 개편되었고 거기에 소속된 요원들이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여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위해서 활동해오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고 국정원 주장을 반박했다.
진 대변인은 “이 제보를 근거로 오늘 의혹의 현장에 민주당은 출동했던 것”이라며 “국가정보원은 처음에는 문제의 인물이 국정원 직원이 아니라고 완강하게 부인하더니 이제는 국정원 직원이라는 점은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진 대변인은 “만일 국가정보원이 우리당에 제보된 바처럼 대선에 개입하여 불법선거를 자행하였다면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기문란행위”라며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는 과연 국가정보원이 이번 대선에 개입하여 불법선거운동을 자행했는지 철저히 수사해서 그 전모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현재 국회 정보위 소속 김현 의원을 급파한 이후 강기정, 우원식, 조정식 선대본부장 등을 추가로 현장에 급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