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교육지부 여민희, 오수영 조합원은 6일 오전 9시경, 대학로 혜화동 성당 약 30m 높이의 종탑에 올랐다. 이들은 종탑 위에서 ‘단체협약 원상회복’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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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영 조합원은 “11월 1일 재능교육 노동자의 해고는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에도 회사는 아직 문제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고 있다”며 “또한 11~12월에 국회에서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 논의가 되는 듯했지만, 현재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이 시기에 투쟁하지 않으면, 향후 5년간 더 싸움이 이어질 것 같다는 절박함이 들었다”며 “재능교육 투쟁이 최장기 비정규직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재능교육지부는 오는 2월 26일이면 기륭전자분회의 1895일의 ‘최장기’ 투쟁 일수를 넘겨, 비정규직 투쟁 사업장 중 최장기 투쟁 일수를 기록하게 된다. 때문에 재능교육지부는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전원 원직복직’등 주요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끝장투쟁’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부 관계자는 “단체협약 원상회복과 해고자 복직에 대해 노사가 교섭을 체결하고 사인을 할 때까지 내려오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재 재능교육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진행된 교섭이 파행되면서, 노사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해고자 복직에서 고 이지현 조합원을 포함할지 여부와, 단체협약 원상회복 여부가 교섭의 최대 쟁점으로 남았다. 사측은 우선 해고자 복직 이후 단협을 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노조는 단협 체결 후 고 이지현 조합원을 포함한 해고자 전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고공농성에 돌입한 두 조합원은 호소문을 발표하고 “우리가 반드시 단체협약을 손에 쥐고 환하게 걸어 내려올 수 있도록 우리의 투쟁을 지지해 주고 함께 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며 “우리는 비록 깃발이 되어 하늘사람이 되었지만 동지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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