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경남도가 진주의료원에 대한 공식적인 휴업을 예고한 가운데 병원 환자들과 노조, 시민사회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회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공공의료기관인 만큼, 남아있는 130여 명의 환자들은 비상이 걸렸다. 진주의료원 환자 및 보호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병원 폐업사태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인 보호자 박광희 씨는 “진주의료원은 일반개인이 돈벌이하는 병원과는 다르다”며 “경남에서 개업한지 103년이 되는 병원이고, 사회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꼭 필요한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의료원에 오기 전, 대학병원에서 한 달 있었는데 천 만 원 정도 들어갔고 진주의료원으로 옮기고 나서는 한 달에 200만 원이면 충분하다”며 “만약에 힘 있고 돈 있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병원이라면 이렇게 쉽게 (폐업을)추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 씨는 “(폐업 근거가) 전혀 납득이 안된다”며 “앞으로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노조 역시 경남도와 날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앞선 18일,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진주의료원은 강성노조의 해방구”라며 “진주의료원에 투입할 돈을 서부경남지역 의료낙후지역에 투입하도록 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을 발표하고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명분없는 공공병원 폐업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애꿎게도 공공병원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노동조합을 강성노조로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 측은, 진주의료원 폐업사태가 이후 다른 지방의료원의 도미노 폐업을 불러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현재 34개 지방의료원 중 대여섯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운영”이라며 “지방자치단체 재정이 취약한 곳,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 다수가 공공병원의 마인드를 갖지 못한 곳, 이런 곳들은 폐업을 하거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밝혔다.
이어서 “진주의료원이 만약에 폐업하게 된다면 다른 지방의료원의 도미노 폐업 현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이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경남도청 제2청사’건립과, 개발이익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유지현 위원장은 “최근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후에 경남도청 제2청사로 건립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홍준표 경남도지사 개인의 선거공약을 위해 공공병원을 폐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또한 진주의료원의 자산가치가 천 억 원 이상으로 늘어났고, 이 주변에 주택단지, 혁신도시 등이 완공되면 자산가치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후에 매각하면 엄청난 개발이익이 있을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에, 공공병원보다 돈을 중심에 놓고 판단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