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추락사, 연이은 산재 사망 장례도 못 치러

충남 당진서 6개월간 8명 산재 사망...특별근로감독 요구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연이어 산업재해로 사망하는 일이 벌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현대제철, 현대하이스코, 당진화력발전소 등 현장에서 작년 9월 이후 6개월간 건설노동자 8명이 산재로 숨졌다

26일 충남 당진시 당진화력발전소 9․10호기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박 모 씨가 35여 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숨졌다. 그는 사고 당시 철 구조물 위에서 철판을 까는 공사를 하던 중 발판 틈새 사이로 추락해 그물망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2년 9월 5일 현대제철 비계공 노동자 협착 사망, 10월 9일 현대제철 전기공 노동자 감전추락 사망, 11월 2일 현대제철 형틀공 노동자 추락 사망, 11월 8일 현대제철 설비공 노동자 추락 사망, 11월 9일 현대하이스코 기계공 노동자 협착 사망 사건이 있었다.

또 지난 3월 14일 건설노동자 김 모 씨가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 일하다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사망했으나 현재까지 장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건설노조는 “장시간노동 과로사를 개인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몰아가는 비열한 작태를 중단하고, 10일 이상 장례를 지연시킨 것에 대해 유족에게 사과하라”며 “조합원의 보상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각종 고소고발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력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

건설노조는 26일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제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같은 날 노조 조합원들은 당진시 현대제철 C정문 앞에서 1천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현대제철 산재 사망은 공기단축으로 과도한 이윤 착취에 혈안이 된 사측의 장시간 노동 강요 행위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산업재해에 대해 정부의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라며, 27일 오후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노조는 “여수산단 대림산업 폭발 산재 사망 사고에 대해 광주지방노동청는 산업안전보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당진 건설현장을 관할하는 천안고용노동지청은 8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동안 대책을 수립하지 않고 방관, 직무유기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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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해 , 건설노동자 , 장례식 , 산재 , 플랜트 , 산재사망 , 현대하이스코 , 건설노조 , 현대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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