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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건의료노조] |
홍준표, ‘대화’는 기만...뒤로는 ‘노조 목줄 조이기’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는 지난 9일, 진주의료원 직원들에게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을 시행한다며 사직을 종용했다.
경남도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 명의로 ‘진주의료원 명예퇴직 및 조기퇴직 시행공고(긴급)’를 발표하고 △20년 이상 근무자가 사직할 경우 명예퇴직에 준하는 위로금 지급 △20년 미만 근무자가 사직할 경우 조기퇴직에 준하는 위로금 지급 △폐업 시 해고수당만 지급 등을 공고했다.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진주의료원노조 조합원들에게 1명당 1억 3천만 원의 명예퇴직금을 제시하며 노조 분열책에 나섰다. 그 결과, 현재 193명의 진주의료원 직원 가운데 65명이 명예퇴직과 조기퇴직을 신청했다. 노조 조합원 1/3이 빠져나갔다.
홍준표 지사는 노사 대화 국면을 조성할 때부터 노사 합의를 통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언급했다. 대화 개최 전후로 조합원들에게 사직을 종용하며 자발적 구조조정을 압박했다. 결국 1/3에 달하는 직원이 사직을 표명하면서, 20억 7354만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절감하게 됐다. 이로써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가 요구한 ‘대규모 구조조정’ 명분이 사라졌지만, 홍 지사는 여전히 노조차원의 정상화 자구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16일, 노사 대화 직후 박권범 진주의료원장 직무대행은 “노조의 경영 개선안을 보고받은 홍 지사가 ‘이게 무슨 경영 개선안이냐’며 언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어서 “홍 지사는 유지현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의 대화 요구에 대해서도 ‘이런 경영 개선안으로는 만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에서는 홍 지사의 행보를 두고, 경영 정상화 의지 보다는 노조의 ‘백기투항’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박권범 직무대행은 기자들에게 지나가는 말로 ‘전 직원이 사표를 쓰고, 진주의료원을 살려달라고 하면 홍 지사에게 이야기를 해 마음을 돌려 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며 “홍 지사가 직원 1/3의 퇴직도 눈에 차지 않고, ‘전 직원 사표’라는 말도 안 되는 노조 압박 수단을 고민하고 있는 듯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결국 홍 지사는 진주의료원을 정상화할 생각이 전혀 없고, 단지 노조가 백기를 들고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지난해 노사합의를 통해 명예 퇴직과 토요 무급 근무, 5년간 임금동결, 연차 1/2 반납 등의 자구책을 제시했고, 최근 직원 1/3의 명예, 조기퇴직을 받아든 노조로서는 더 이상의 희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벼랑 끝 투쟁에 나선 노조... 18일 경남도의회 앞두고 시민사회 결집
홍준표 지사와 경남도의 노조 압박이 이어지면서, 노조는 16일 ‘고공 철탑농성’이라는 벼랑끝 투쟁에 돌입했다. 경남도청 인근 방송용 철탑에 오른 박석용 보건의료노조 지부장과 강수동 민주노총 진주시지부 의장은, 진주의료원 휴 폐업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고공농성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1/3의 명예, 조기퇴직 결정을 받아든 노조 역시 투쟁 동력을 유지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명예, 조기퇴직과 관련해 노조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연차가 오래된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자신들 때문에 병원 정상화에 부담이 되면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사직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이들 역시 18일까지 투쟁에 결합할 것을 결의했고, 남아있는 약 110명의 조합원 기본 동력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건의료노조는 오늘부터 1박 2일간 ‘진주의료원 지키기 국민행동의 날’을 맞아, 경남도의회 앞에서 농성투쟁을 전개한다.
18일, 경남도의회의 조례개정안 최종 통과 여부를 앞두고 노동계와 보건의료, 시민사회단체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진주의료원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 103명은 17일, ‘진주의료원 지키기 103인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홍준표 도지사는 즉각 진주의료원 폐쇄 결정을 철회할 것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진주의료원 업무개시 명령을 내릴 것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홍 지사의 진주의룡원 폐쇄 강행 움직임에 철퇴를 내릴 것 △공공의료의 양적 확충 및 강화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관련법 등을 즉각 제, 개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범대위 공동대표단은 이날 오전,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 지도부를 각각 만나 진주의료원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민주통합당은 진주의료원 103년 역사를 지켜낼 것”이라며 “16일 국회 청문회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폐업 강행을 주도한 홍 지사에게 책임을 묻고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은 노사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히면서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간섭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당은 이날 간담회에서 노사 양측의 대화와 타협이 사태해결의 첫 단추라는 입장을 전했다”면서도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간섭하는 것은 지방자치의 기본정신에 어긋나는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