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노동조합, 시민단체와 긴축에 맞서 태동한 다양한 새로운 사회운동 세력은 “유럽 대안회의”를 결성, 오는 7, 8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민중 선언”을 채택하고 “민중은 트로이카(EU, ECB, IMF)에 맞서 단결했다”는 구호 아래 공동 투쟁에 나선다.
유럽 대안회의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봄 처음 제기돼, 10번째 유럽사회포럼을 기념하는 11월 플로렌스 회의에서 공식 착수됐다. 당시부터 현재까지 각국 참여자들은 아테네 회의를 준비하는 한편, 유럽 현안에 대한 분석, 제안, 의제를 포함한 “민중 선언”이라는 공동의 입장안을 마련했다.
[출처: http://www.neues-deutschland.de/ 화면 캡처] |
“유럽 대안회의”에는 대다수 유럽 노동조합, 사회운동, NGO 등 200여 개 조직이 참여하고 있고 8개국에서는 전국적인 준비위원회가 결성됐다.
각국 노동조합(CGT, CSC, FTGB, CGGIL, CCOO, TUC, CGT-P, Ver.di)과 유럽운수노동자연맹(ETF), 유럽교사연합(ETUC-E)과 공공부문노동조합 등 유럽 노동조합연맹, 아딱, 그린피스, 유럽빈곤네트워크(EAPN), 제3세계외채탕감위원회(CADTM), 여성을 위한 세계 행진, 불안정노동자들의 운동, 블로쿠피(Blokupy), “트랜스폼 유럽”과 분노한 사람들(los indignados), 인권단체 등 사회운동들 그리고 지식인네트워크와 함께 수많은 예술가들도 참여한다.
유럽 대안회의 참여자는 수천 명 규모로 예상되며 “파괴적인 긴축 정책은 숙명이 아니며 우리 모두가 바라는 민주적, 사회적, 생태적 그리고 페미니즘적 유럽을 건설하기 위한 운동이 착수돼야 한다”는 점을 “선언”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선언문에서 이들은 “긴축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기 전에, 긴축을 철회하라”며 △과잉 채무국에 토로이카가 부과한 ‘각서(구제금융 전제조건으로 요구된 삭감 정책 등)’ 즉각 중단 등 채무 노예 중단 △생태적 사회적 유럽을 위한 긴축 철회 △모두의 권리를 위해 빈곤 및 불안정 노동 철폐 △민주적 경제 구현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아테네에서는 선언문 채택과 함께 대규모 시위, 국경을 넘은 연대회의와 네트워크, 부채 반대, 강제 퇴거 반대, 공공의료 투쟁, 교육 삭감 반대, 파시스트와 사유화 반대, EU 계획, 이주자 투쟁, 반 군사주의와 노동조합 권리를 위한 투쟁 등 다양한 행사와 시위가 계획돼 있다.
긴축 반대 전 유럽, 국제 공동투쟁을 통해서만 이행 가능
유럽 대안회의를 위한 추진위원회는 인터넷 페이지(www.altersummit.eu)에서 “‘외부의 도움’이라는 구호 아래 수십 년 간 쟁취한 우리의 권리를 취하고 일자리를 빼앗으며, 사람들에게 이득이 되는 모든 것을 가로채고, 나라의 주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 곳곳에서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또 “유럽은 민중을 멸시하고 파괴하는 트로이카와 각국 정부가 대표하는 금융자본의 폭력적인 공격 아래 놓여 있고 우리는 이러한 공격이 민중을 부채와 긴축의 노예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들 공격은 전 유럽적이며 국제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유럽 대안회의에 참여하는 포르투갈의 하이로 발가스는 “회담 장소가 아테네로 결정된 것은 정치적인 메시지”라며 “그리스는 가혹하게 자행된 긴축 정책 뿐 아니라 이에 맞선 민중들의 위력적인 투쟁과 함께 새로운 정치적 변화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것은 대안회의 발의자들이 운동을 이끌고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저항하는 이들과 함께 하기 위한 방법과 이들에 대한 지원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활동가들에게 제안하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네트워크 트랜스폼의 발터 바이어는 2일 <노이에스 도이칠란트>에서 “유럽에서는 이렇게 많고 다양한 조직들이 이번 선언과 같은 집중적인 논의과정을 진행한 적이 이전에 결코 없었다”며 “노동조합, 새로운 사회 운동과 다른 정치적 행위자들은 서로 배우고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과정을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