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역외탈세 기업 KEC 입점 계획 철회해야”

“역외탈세 KEC, 산업용지 상업용 변경…투기 혜택 누리려는 것”

롯데백화점이 ㈜KEC의 구조고도화 사업과 관련해 구미공장 부지에 개점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KEC는 2011년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경권본부에 구미공장 부지 절반 정도인 16만여 제곱미터에 대형백화점, 비즈니스호텔, 전통먹거리타운, 보육시설 등을 짓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고도화 사업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KEC의 사업계획이 알려지면서 금속노조 KEC지회를 비롯한 지역 중소상공인 등 구미지역 시민사회가 “구조고도화 취지에 벗어나 산업용지를 상업용으로 변경해 부동산 투기에 따른 특혜를 누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지난해 6월 예정된 공청회가 무산됐고, 사업 추진은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롯데백화점, 역외탈세 저지른 KEC 입점…명분 없는 짓”
“KEC 200여종 약품, 가스 취급…입점 뒤 대형사고 재앙 될 것”

KEC지회는 그동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던 사업에 롯데백화점이 개점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롯데백화점에 입점 계획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KEC지회는 “구미공단에는 이미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만 5개에 달한다”며 “대형유통업체들이 골목마다 들어서 구미지역 중소상인들은 생존마저 힘겹다. 롯데백화점이 구조고도화를 빙자해 KEC에 백화점을 짓겠다고 나선 것은 몰염치하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또, 이들은 “역외탈세 저지른 KEC에 입점한다는 것은 명분조차 없는 짓”이라며 “국세청은 이미 곽정소 회장이 홍콩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해 역외탈세를 한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 이런 부도덕한 기업이 국민의 세금으로 조성된 공단부지를 땅투기로 활용하는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더구나 구미 중소영세 상인들은 이 계획이 알려지자 안그래도 어려운 상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며 “인근 공장 역시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계획된 산업구조고도화가 KEC와 같은 특혜성 사업으로 결정된다면 사업의욕을 떨어트린다며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KEC지회는 “만약 이 땅에 백화점 등의 상업시설이 들어설 경우 공장은 문을 닫고 노동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KEC는 반도체 생산업체로 200여종이 넘는 약품과 가스를 취급하고 있고, 이 중 90여 가지가 유해물질”이라며 “위험한 사업장 바로 옆에 백화점, 보육시설, 호텔이 들어선 뒤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EC지회는 오는 7일 서울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롯데백화점 입점 철회 촉구 집회를 시작으로 롯데백화점이 계획을 추진할 경우 불매운동을 비롯한 항의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다.(기사제휴=뉴스민)
태그

롯데 , kec

로그인하시면 태그를 입력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원 기자의 다른 기사
관련기사
  • 관련기사가 없습니다.
많이본기사

의견 쓰기

덧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