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파업, 학생 동맹휴업...거세지는 터키 대중투쟁

일부 경찰·군인도 시위대 옹호...민주노총도 연대 성명

터키 정부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탁심 광장 투쟁을 중심으로 한 정부 퇴진 운동이 5일째 계속되고 있다. 노동조합 등 대중 조직들은 파업 등 집단행동을 벌이며 대중 운동에 연대하고 나서 시위는 보다 확산될 조짐이다. 유혈 진압을 자행한 터키 정부에 대해 국제 사회운동도 비판을 가하며 투쟁에 연대를 표명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24만 명을 대표하는 터키 공공노총은 3일 총리 퇴진 운동에 대한 연대를 밝히며 양일 파업에 돌입했다. 노동조합은 정부가 시위대에게 “국가 테러”를 벌인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또한 파업을 벌일 방침이다.

대학생들도 동맹 휴업에 나서 에르도안 총리 퇴진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하고 있다.

  터키 경찰이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포하고 있다. [출처: www.jungewelt.de]

그 사이 시위에 나선 2명의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 첫 번째 사망자는 2일 앙카라에서 시위 중 차량에 치어 목숨을 잃었고 또 다른 사망자는 3일 터키 남부 안타키아에서 익명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터키 NTV가 보도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희생자의 머리에 발포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터키 의사연합(TTB)은 4일 전국적으로 2,300명이 부상당했고 여기에는 중상을 입은 이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일 173명만이 부상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도시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대치가 계속되는 가운데 앙카라에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CNN터키가 보도했다.

일부 경찰과 군, 시위대 지지...물대포 투입 거부, 시위대에 가스마스크 분배

한편, 일부 경찰과 군대가 총리 퇴진 운동에 연대를 나타내는 등 터키 시위대에 대중적인 지지는 계속 확산되고 있다.

안티키아 경찰 당국은 물대포 투입을 거부했고, 이스탄불 군인들은 시위대에 가스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시위의 초점인 탁심광장 입구에는 시민들이 가져온 식수를 비롯한 음료수, 빵, 음식물이 쌓여 있고 간이병원도 설치됐다.

모로코를 방문 중인 에르도안 총리는 4일 시위가 진정되고 있으며 돌아가면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나 상황은 계속 심화될 조짐이다. 출국 전 에르도안 총리가 시위대를 극단주의 세력으로 몰아부친 것과는 달리 부총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경찰이 강경 진압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또 “탁심 광장 공원 개발 반대 시위는 정당하고 애국적이었다”며 “부상을 당한 시위대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불법적인 외부 세력”에 대한 경고를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민주노총도 5일 “터키 민중들과 노동자들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하지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터키 민주주의의 승리와 터키, 한국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쟁취”를 기원하며 연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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