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철도민영화 추진을 위해 철도공사 사장 선임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자 민주노총과 철도노조 등이 철도공사 사장 선임 절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철도노조 등이 참여한 KTX 민영화 저지와 철도공공성 강화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 고위 관계자가 정일영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철도공사 사장으로 임명하기 위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모 방송국의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철도민영화를 주도한 정 씨를 임명해 민영화를 추진하려는 속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철도공사 사장 선임과정에 개입한 국토부 철도국장과 책임자인 장관을 처벌하고 현재 진행 중인 사장 공모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철도노조는 15일 성명을 내고 “114년 철도의 미래가 결정되는 철도공사 사장 공모 과정이 공개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하며, 임원추천위원회가 각 후보들의 자질과 능력, 비전과 소신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우리의 바람은 철저히 무시됐다”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철도공사 사장 공모의 공정성을 인정할 수 없다. 원점에서 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이번 사태는 한편으로는 국토부의 산하 공공기관 접수 공작이 얼마나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밝혀진 것이며, 다른 한편으로 국토부 관료들이 자신들의 탐욕과 이권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물불을 가리지 않은 지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등은 16일 공동성명을 내고 △철도공사 사장 선임과정 전면 무효화, 재공모 실시 △박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 재발방지 약속, 국토부 관계자 해임 △공공기관 임원 선임의 공정, 투명, 독립성 보장 제도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토부는 이전 정부의 국토해양부 고위관료로 재직하면서 철도민영화 계획을 수립하고 인천공항의 지분매각을 통한 민영화를 추진한 경력이 있고, 지난 6월 철도산업위원회 위원으로서 국토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을 강하게 지지했던 인사를 낙하산 사장으로 선임해 철도민영화를 강행하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국토부는 국민 동의도 없고 국회와 시민단체들이 적극 반대하는 철도민영화 강행에만 집착하고 있다. 국토부가 이번 철도공사 사장 선임과정에 개입한 목적도 국토부의 의도대로 철도민영화를 강력하게 밀어붙이기 위한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철도민영화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휴=미디어충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