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이석기 의원은 “국기문란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민주 세력에 대해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을 전개하고 있다”며 “탄압이 커지면 커질수록 민주주의의 불길은 더욱 커질 것이며 국정원이야말로 무덤에 파묻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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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진보정치] |
당 최고위원-의원단도 이번 사건을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이라며 긴급 입장을 발표했다. 진보당은 “이석기 의원을 겨냥해 진보세력을 고립 말살하고 진보당을 해산시키려는 정치모략“이라며 ”진보당 당원들이 통신유류시설 파괴, 무기저장소 습격, 총기 준비, 인명살상계획 수립 등으로 내란을 예비 음모했다는 국정원의 주장은 진보당에 대해 혐오감을 갖게 할 목적으로 허위로 날조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고위원-의원단은 “진보당 당원들도 보통의 상식을 가진 생활인이며 부모이고 아들딸임을 확인시켜야만 하는 비이성적 매카시즘이 개탄스러울 뿐”이라며 “오늘 이 시간부터 16개 시도당과 177개 지역위원회까지 전 당 조직을 투쟁본부로 전환해 총력대응체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당력을 총동원해 촛불을 더욱 키워나가고 오는 31일엔 당원들을 국정원 앞으로 총결집시킬 예정이다. 또한 “시국회의와 함께 ‘특검으로 진실규명’에 힘을 모으고 박근혜 대선캠프의 명백한 부정선거 행위를 정조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석기 의원은 연석회의를 마친 후 의원실 압수수색에 응했다. 압수수색은 절차와 범위 등을 놓고 의견차를 보이다 오후 2시 30분부터 시작됐다. 국정원 측은 이석기 의원 신체 수색을 한 후 의원실 집기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며 밤 늦게나 끝날 예정이다.
이정희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과 공안탄압 규탄 대책위 발족 기자회견”에 참가해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대응에 나섰다.
이정희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정원은 조작전문기관으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까지 조작한 자들이며 며칠 전 무죄판결이 나온 서울시 탈북자 공무원 조작 간첩 사건에서는 국정원이 심지어 민변 변호사들을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고소하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통합진보당을 과녁으로 삼아 민주세력 진보세력을 완전히 말살하고자 하는 박근혜 정부가 지금 위기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는 “이 사안은 재판을 하면 반드시 무죄가 될 것”이라며 “내란음모가 무죄가 되더라도 한참 뒤에 무죄로 드러날 것이기 때문에 국정원에 납치된 민주주의를 찾기 위한 국민들의 의지가 국면전환되는 데에는 성공해 버릴 수도 있다. 저걸 노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은 오후 3시에도 청와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정부에 강력히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보수단체인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원 3명이 대방동 통합진보당 12층 당사에 난입해 20대 여성 당직자가 앉아있는 책상을 향해 의자 등을 집어던지고 노트북 등을 파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여성 당직자 박 모씨는 전치 2주 병원진단을 받았고, 전 모씨는 응급차로 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