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연대노조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티브로드지부는 4일 오전, 광화문 흥국생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포했다. 협력업체가 불성실 교섭으로 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노조 측은 14개 협력업체별로 5~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모든 협력업체 사장들이 노조의 임금요구안에 어떠한 안도 제시하지 않으며 불성실 교섭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8월 말 두 차례에 걸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사측은 단체협약 논의를 거부해 조정중지 결정을 받았다.
AS와 설치, 공사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주 60시간에 이르는 장시간 노동에도 170여만 원에 불과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 이시우 티브로드지부장은 “노조가 바라는 것은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과 건전한 노조활동 보장, 그리도 웃으면서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기사들의 감정을 생각해 달라는 것”이라며 “노조에 요구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티브로드 측은 즉각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청인 티브로드홀딩스의 위장도급 문제가 불거져 나온 상황이지만, 회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노조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티브로드의 외주업체는 원청의 직접적인 관리를 받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노동자들은 다단계 하도급 된 각 지역 센터에 간접 고용된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이종탁 희망연대노조 위원장은 “티브로드홀딩스가 각 센터의 인사와 노무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이 확인된 만큼 원청이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협력업체 비정규직의 일급이 5~6만원 수준인데, 티브로드는 현재 일당 20만원을 주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노조를 기만하고 있다”며 “전면파업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대체인력 투입이 아니라 진짜사장 티브로드홀딩스가 대화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오는 주말까지 전면파업을 이어가며, 7일부터 1박 2일간 ‘위장도급 NO! 직접고용 YES! 희망지하철’ 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